[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실적 부진 넘을까…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 평가는⑦캐즘 탓,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속도조절 돌입, 생산능력 목표 하향 조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06 07:20:44
[편집자주]
올해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등 새로 선임된 리더들이 그룹과 각 계열사 경영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업황.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극에 달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변수가 컸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투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주요 리더들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내부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들의 2024년을 평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사진)은 올해 초 신임 대표이사(CEO)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그는 중장기 양·음극재 생산능력(CAPA)을 조정하고 합작사를 과감히 정리했다. 이는 공격적 확장에 방점을 찍던 지난해 회사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다.이차전지 시장에 대한 낮아진 기대를 종합해 반영한 결과다. 외부 환경 악화로 재무 성과를 기준으로 한 정량 평가에서 박한 점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전략이 유 사장에 대한 정성 평가에서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영업이익 61% 감소…부채비율은 190% 높아져

하지만 올해를 한 마디로 정리하는 단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포스코퓨처엠을 둘러싼 상황도 180도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결과를 말해주는 것은 결국 숫자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766억원, 42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 61%가 감소했다.
ROIC(투하자본이익률)는 올해 3분기까지 0.65%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포인트 하락했다. ROIC는 영업활동에 투입된 자본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는 내실 있는 경영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자본총계는 2조6392억원, 부채는 5조752억원이다.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60%포인트 높아진 19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50%이다.
포스코퓨처엠은 CEO 평가에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종합적으로 적용한다. 정량과 정성 평가의 비중은 명시된 적이 없다. 다만 정량 평가는 객관적인 재무 지표를 포함하는데 이 숫자들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능력 목표 하향 조정…임금협상 무교섭 타결 성과
물론 상황 탓이 크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전기차와 배터리 등 전방 산업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정량 평가의 악화는 불가피하다.
여기서 핸들을 잡아야 하는 이는 다시 유 사장이다. 취임 첫해부터 불편한 외부 환경 속에서 사업의 안정성과 미래 전략을 고민하며 한 해를 보냈다. 실제로 그는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투자에 힘을 빼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양극재 생산능력 계획을 기존 2025년 39만5000톤(t), 2026년 44만5000t에서 각각 34만5000t, 39만5000t으로 5만t씩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용 코팅재인 피치를 생산하는 계열사이자 OCI와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전량(49%)을 OCI에 넘기며 구조 조정을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연산 3만t 규모의 포항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은 3개월 앞당겨 가동을 시작했다. 광양에서도 내년 준공 목표로 연산 5만2500t 규모의 NCA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 운영을 통해 시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는 한층 주력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러한 비즈니스 전략 등은 CEO를 판단하는 정성 평가의 기준이 된다. 장인화 회장의 '적기 투자' 기조 등에 얼마나 부합했는지 지켜볼 부분이다. 한편 사업회사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사태를 겪은 것과 달리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도 28년 연속 임금협상을 무교섭 타결했다. ESG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요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업계 재편 불붙나...현대제철, 동국제강과 현대IFC 매각 논의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세금부담 줄어든 지금이 '증여 적기'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운전자본 가중 동국산업, 현금흐름 개선 묘수있나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성장보단 생존 우선...동국산업, 올해 만기 도래 '2200억'
- [thebell note]장세욱의 싸움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무관세' 종료 美시장…KG스틸USA, 실적유지 가능할까
- 아주스틸, 420억 손상차손…PMI 통해 자산 재평가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