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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소풍커넥트, 창업자 고민 해결 집중…로컬 투자 확대"소풍벤처스 AC 사업 물적분할 예고…최경희 대표 "액셀러레이팅 새로운 문법 제시"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16 15:20:0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풍커넥트는 창업자와 투자자의 강한 '연결(Connect)'을 지향하는 액셀러레이터(AC)가 될 것입니다. 강점은 '확장성'입니다. 기존에 시도되지 않던 새롭고 전문성 있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도권 벤처투자 생태계를 지방까지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사진)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1호 임팩트 투자회사 소풍벤처스는 오는 2025년 1월 신규 AC 법인 소풍커넥트를 설립한다. 최 파트너는 소풍커넥트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소풍커넥트는 기존 벤처투자 시장의 '공백'을 매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예컨대 시리즈A 이하 극초기 스타트업에 치중된 기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서울·수도권 중심 젊은 창업가에서 지방 중년 창업가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문 액셀러레이팅 강조…스타트업과 '밀착소통'

소풍벤처스는 오는 2025년 1월 물적분할을 통해 신규법인 소풍커넥트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1억원으로, 소풍벤처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소풍커넥트는 AC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민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 라이선스도 별도 취득할 계획이다. 초기엔 소풍벤처스 포트폴리오 액셀러레이팅에 집중하지만 차차 자체 펀드 결성과 직접 투자에 나선다.

최 파트너는 창업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AC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러한 결심은 창업 경험이 바탕이 된다. 최 파트너는 에듀테크 기업 '튜터링'을 공동창업했다. 이 회사가 마켓디자이너스와 합병된 이후에는 최고인사책임자(CHRO)로 몸담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20년 소풍벤처스에 합류한 이후에도 이러한 경험을 십분 살렸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주로 담당했는데 업계에서 입소문이 났다.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밀착 소통하며 진심 어린 공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트폴리오사 창업자들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대접할 정도로 '끈끈한 유대'를 자랑한다. 투자자와 창업자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다. 소풍벤처스 투자를 받은 한 스타트업 대표는 "(최경희 파트너는) 아낌없는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스타트업은 처음인데 덕분에 창업의 세계를 깊게 이해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소풍커넥트의 첫 번째 목표는 새로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최 파트너는 "창업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이라며 "기업 경영과 인사, 투자 경험을 살려 창업자의 고민 해결과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창업자의 고민 하나를 전문성 있게 풀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달 새롭게 론칭한 파일럿 프로그램 '파운더스 부스터 캠프(리더십 캠프)'가 대표적 사례이다. 경영전략, 조직구성, 인력관리 등 리더십 함양 전반에서 전문성 있는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한다.

최 파트너는 "기존 창업자 리더십 관련 멘토링 프로그램은 프리 시리즈A 단계 이하 극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며 "시리즈A 단계만 넘어가더라도 참여가 어려운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공백을 해결해달라는 목소리를 반영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기존 소풍벤처스에서 진행해온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이관된다. 소풍벤처스 대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임팩트클라이밋 서밋(기후)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기후) △엔하베스트엑스(농식품) △임팩트어스(농식품) 등이다. 섹터 전문성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최 파트너는 "벤처투자 시장의 '페인 포인트'에 주목해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AC 법인이 설립되면 연단위 프로그램 기획을 비롯해 자체 액셀러레이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비 창업자, 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로컬 스타트업 투자 확대…AC 등록, 펀드 결성

소풍커넥트의 두 번째 목표는 지방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최 파트너는 "창업자라는 정의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서울·수도권, 정보통신기술(ICT), 젊은 창업가'에서 벗어나 '지방, 제조업, 중년 창업가'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투자처를 적극 발굴하고 창의적인 펀드를 기획해 유한책임출자자(LP) 확대에도 나선다. 전북특별자치도, 강원도를 우선 공략한다. 소풍벤처스가 '소풍지역혁신투자조합 1호(141억원)', '강원청년창업펀드 1호(50억원)'를 결성 및 운영하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뒀다.

최 파트너는 "지방 창업자 육성을 위해선 기존 액셀러레이팅과 다른 문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투자 자본을 처음 접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대출금, 지원금, 투자금의 정의부터 꼼꼼한 교육과 액셀러레이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벤처투자 자본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지방 산업 인프라와 연계한 중소기업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방 금융과 기업들이 벤처펀드 LP로 참여해 로컬 기업을 육성한다면 자생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펀드레이징 전략은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우선 소풍벤처스와 공동운용(Co-GP) 방식의 펀드 결성에 도전한다. 이와 별도로 독립된 펀드레이징도 진행할 예정이다. 소풍벤처스 투자 포트폴리오 창업자가 LP로 참여하는 '동문펀드'를 비롯한 창의적인 펀드 결성에 나선다.

최 파트너는 "커뮤니티 확장성에 기반한 펀드를 만들고 싶다"면서 "첫 번째 펀드는 개인투자조합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어 "소풍벤처스 마수걸이 펀드(소셜벤처피크닉 1호 투자조합)가 38억원 규모로 결성됐는데 이와 유사한 규모로 출발선을 끊고 싶다"라고 말했다.

소풍벤처스에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을 담당한 전문인력들도 소풍커넥트로 합류한다. 한종호 소풍벤처스 파트너와 최범규 심사역을 비롯해 대외사업팀 인력들이 자리를 옮긴다. '성장본부'라는 이름으로 소풍벤처스의 초기 기업 투자 및 육성을 담당한 인력이다.

최 파트너는 "확장성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자와 창업자, 투자자와 창업자 등 끈끈한 연결을 바탕으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면 전에 없던 새로운 문법의 액셀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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