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글로벌 도전기]태국 가상은행 나홀로 도전, 현지서 IT 혁신 선보인다④제안 받은 국내 은행 중 유일 참여, 인가 유력…SCBX에 역량 인정 받고 IT 개발 주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6 11:04:06
[편집자주]
카카오뱅크에게 글로벌은 또다른 도전이었다.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 첫 타자인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타깃과 접근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갔다. 현재까지 글로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해 지분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출범했고 내년 태국 가상은행 설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만의 글로벌 사업 청사진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태국 가상은행 인가에 도전한다. 진출 제안을 받은 타 은행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왕실 소유의 현지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도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모기업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지분율은 다소 하향조정됐다.카카오뱅크는 현재 컨소시엄과 함께 은행 설립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IT 개발 전반을 도맡아 카카오뱅크의 혁신 상품을 현지에서 구현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은행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현지 금융사 네트워크를 다각도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인가 유력 후보…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지분율은 하향
태국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전문은행제도와 유사한 가상은행 도입 후 국내 은행에도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현재 인가에 참전한 국내 은행은 카카오뱅크 한 곳에 그친다. 타 은행의 경우 군부 쿠데타가 빈번한 태국 정국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및 은행 설립시 자본금 부담 등으로 참여를 고사했다.
카카오뱅크는 리테일금융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타 시중은행과 달리 현지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또한 태국 왕실이 주요 주주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인가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카카오뱅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경우 가상은행 인가가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왕실 소유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어 인가를 못받을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두 은행 외에도 중국 가상은행 운영 경험이 있는 위뱅크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에서 20% 내외의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보다 높은 지분율로 참여를 논의했으나 모기업인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 관련 수사로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발목을 잡으며 지분율을 낮췄다. 외국 기업의 경우 태국에서 인가된 은행 지분을 규제당국 승인 아래 최대 49%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가 태국 진출을 단행할 수 있던 배경에는 SCBX와 위뱅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SCBX, 위뱅크 등 3개국 간 협업을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컨소시엄 3사 대표 간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고 이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IT 개발 주도해 현지서 시그니처 상품 구현한다
카카오뱅크 내년 상반기 발표될 은행 인가를 대비해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가상은행 인가가 결정되면 1년 이내 디지털은행 출범에 나서야 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11월 SCBX의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대표이사와 만나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현지에서 근무할 IT 개발 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지 은행으로부터 기술 역량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은행의 IT 개발 전반을 주도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SCBX는 이미 레드오션인 한국 금융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디지털은행 성공 모델을 만들어낸 카카오뱅크의 UI/UX, 기술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IT 개발을 담당하게 되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 상품을 현지에서 구현해내는 데에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SCBX와 카카오뱅크의 시그니처 상품 및 서비스 중 현지의 니즈 및 취향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선별하고 이를 현지화하는 방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은행 출범시 초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방안들도 현재 논의 중이다. 컨소시엄은 SCBX 그룹의 현지 시장 내 네트워크와 고객 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영향력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연계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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