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확장성 제한적인 지방은행, 인뱅에서 돌파구 찾는다③지역 의존도 줄이려 수도권 진출했지만 시중은행 경쟁 한계…비대면 영업망 확장 시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10 12:33:14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7시4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특화 금융'이라는 사명을 안고 탄생한 지방은행은 태생부터 확장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과거에는 수도권 진출을 단행하며 오프라인 지점 수를 크게 늘리기도 했으나 시중은행과의 자본력 경쟁에서 항상 열세에 몰렸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은행권의 경쟁 강도가 거세지는 현 상황은 지방은행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지방은행은 원래의 영업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모델을 적극 수용하며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영업권의 제약 없이 사업 기반을 넓혔던 점을 수용해 보다 효율적인 수도권 진출 전략을 꾀하고 있다.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첫선을 보였던 공동대출 서비스 등 인터넷은행과의 협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사업 기반 협소한 지방은행…거세지는 은행권 경쟁 직격타
지방은행은 1967년 '1도 1은행' 정책에 따라 설립됐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거점 및 영업구역을 둔 은행들로 지역에 밀착해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뒀다. 1990년대까지는 10개 은행이 있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 지역에 총 6개의 지방은행이 존재한다.
특정 지역 내에만 출점이 제한되어 있던 지방은행은 태생적으로 확장성이 제한적이다. 담당 권역 안에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은행으로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사업 기반이 협소해 지역 내 경제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과 비교해 인구 감소, 고령화, 지역 경제 침체 등의 위기를 직격탄을 받는 만큼 성장성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찾는 게 중요했다.
지방은행도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지방 광역시까지도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수도권으로 오프라인 영업망을 확대해나가기도 했다. JB금융은 가장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에 나섰다. 경상 지역과 비교해 호남에는 법인 고객풀이 제한적인 만큼 수도권으로 나가 사업 기반을 넓히고자 했다. 2012년 17개였던 광주·전북은행의 수도권 소재 지점 수는 2019년 48개까지 키우며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단행했으나 그러나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도권 소재 점포를 점차 줄였다. BNK금융도 리테일 영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진출에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혔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지방은행에게 위기감을 가중시켰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영업권 제약 없이 비대면 영업이 가능했던 인터넷은행은 빠르게 고객수를 늘리며 리테일 금융에서 존재감을 키워갔다. 2024년 3분기에는 인터넷은행 3사가 6개 지방은행 가계대출 총액을 능가하며 지방은행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탈오프라인 전략으로 영업망 확장 시도…인뱅 협업도 적극
지방은행은 은행권의 경쟁 강도가 거세지는 상확 속에서 원래의 영업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갔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영업 모델에서 한계를 극복할 열쇠를 찾았다. 오프라인 지점을 확장하며 무리한 지출을 하는 대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시켜나갈 방법을 고안했다.
JB금융은 선제적으로 탈오프라인 전략에 나섰다. 전국 리테일 영업망을 온라인화하는 전략으로 핀테크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한패스, 오케이쎄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사업 제휴를 맺었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디지털 역량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전국구 영업망을 확보하게 된 iM뱅크(구 대구은행)도 무리한 외형 성장이 아닌 '하이브리드 뱅킹'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았했다. 시중은행이자 지역 특화 은행이라는 토대 위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개념으로 비대면 플랫폼 활성화를 주요 사업 모델로 두고 있다.
인터넷은행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공동대출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며 지방은행과 대출금을 분담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첫선을 보였다. 이후 카카오뱅크가 전북은행과, 케이뱅크가 부산은행과 손을 잡으면서 연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토스뱅크는 iM뱅크와도 공동대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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