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부동산 거래 막전막후]캐스텍코리아, 정상화 해법 '부동산·유증' 카드 눈길②경영권 분쟁 1년, 내년 '환기종목' 전 자금 조달 필요…정관상 '발행 주식 총수' 늘려야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13 08:05:32
[편집자주]
부동산은 기업의 대표적인 유형 자산이다.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거나 가외 이익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을 통해 유동성의 원천으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상장사는 일정 거래액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주주들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영 활동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부동산 양수도 공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상장사의 경영 활동 의미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쇼어링'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긴 캐스텍코리아는 기로에 서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지연도 그렇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이전한 해외 생산기지 수익화 속도를 늦췄다. 국내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개선하려던 재무구조는 경기 침체로 거래가 무산돼 더디게 진행 중이다. 악화된 재무구조는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 꼬리표로 남았다.캐스텍코리아는 경영 정상화의 해법으로 자산 가치가 큰 부동산 활용과 외부 투자 유치를 제시했다.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할 기관투자자 합류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등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스텍코리아가 소액주주와 갈등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선결 과제로는 정관 내 발행 주식 수 한도를 늘리는 일 등이 거론된다.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 내년 '환기종목' 지정 전 해법 찾아야
11일 캐스텍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학철 유진오토텍 대표 및 소액주주(공동 보유자)와 경영권 분쟁은 1년을 넘겨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이 대표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캐스텍코리아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래 규합한 소액주주 지분율은 34.68% 규모다.
오너인 윤 회장인 올해 9월 말 기준 특수관계인과 17%대 지분율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는 윤 회장 측이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소액주주가 제안한 안건 대부분을 방어했다.
경영권 방어엔 성공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올해 3월 이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탓에 경영 상황이 상당 부분 노출돼 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에게 우호적인 사내이사 2인이 추가 선임돼 이사회 주도권은 확실히 쥐고 있지만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
특히 2020년부터 별도 기준 적자 경영인 캐스텍코리아로선 올해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5년 연속 영업손실 기업으로 기록된다. 한국거래소는 5년 연속 적자인 코스닥 상장사를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한다. 올해 사업연도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는 내년 3월이 분기점이다.
캐스텍코리아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132억원 상당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흑자 전환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윤 회장 등 경영진의 발걸음은 바빠진 상황이다. 베트남 등으로 옮긴 생산기지가 올해 들어 수익화에 일정 부분 성공한 가운데 오프쇼어링으로 구조조정하며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와 유증 협상, 발행 주식 수 증가 '선결 과제'
캐스텍코리아는 유휴 부동산인 부산 사사공장 매각 등을 통해 재원 확보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상황이다. 지난 6월 유상증자와 8월 부산 미음공장 매각으로 각각 90억원, 130억원을 확보했지만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1억원에 그친다. 부채 상환에 대부분의 자금을 활용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까진 충분하지 않다.
윤 회장이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할 기관투자자를 찾는 이유다. 이와 관련 캐스텍코리아 핵심 관계자는 "투자자를 공개할 수 없지만 최근 의미 있는 기관투자자와 50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사의 사업 전환과 구조 개선이란 목표를 가진 투자자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캐스텍코리아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윤 회장 등 대주주를 비롯해 일반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면 자본금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의 유상증자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선결 과제도 있다. 정관 상 규정된 발행 주식 총수를 늘려야 한다. 캐스텍코리아가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최대 3000만주다. 지난 달 일부 주식(26만8250주)이 소각돼 현재 발행된 주식 총수는 2426만938주다. 발행할 수 있는 신주가 570만여주에 그치는 것이다.
캐스텍코리아는 임시 주주총회에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로 증가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소액주주 반대로 부결됐다. 캐스텍코리아가 협상하고 있는 기관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발행 주식을 증가하는 일이 선행 과제다.
시간이 많진 않다. 올해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 캐스텍코리아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은 한국거래소 실질 심사 사유가 될 수 있어 적기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캐스텍코리아가 늦어도 내년 3월 전에는 발행 주식 총수 증가와 유상증자를 마치려는 이유다.
캐스텍코리아는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할 기관투자자의 투자는 미래차 시장에 대응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등 경영 정상화의 길이란 입장이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돼 주식 시장에 상장된 캐스텍코리아 기업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당초 예정한 부산 사상공장 매각이나 혹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직접 나선다면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
캐스텍코리아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와 자금 조달을 검토하면서 자금 사용 목적과 사업 전환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주식 수가 증가할 경우 주주들의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규모 투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사업에 나선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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