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추진하던 캐스텍코리아, 경영난 확산되나 영업손실 92억→176억 확대, 현금흐름도 둔화?경영권 향배 관심
황선중 기자공개 2022-02-23 07:57:5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캐스텍코리아'의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출 성장 정체을 비롯해 수익성 악화, 현금흐름 위축, 재무건전성 저하 등 총체적 난국에 접어든 상황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신규 투자와 같은 움직임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오던 최대주주 윤상원 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캐스텍코리아은 지난해(잠정 집계) 연결 기준 매출액 1413억원, 영업손실 176억원, 당기순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377억원)과 비교해 2.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89.8% 악화했다. 순손실은 12.9% 개선됐다.
캐스텍코리아는 1999년 LG전자에서 분사해 탄생한 자동차 부품업체다. 대표 제품은 자동차 출력 향상 및 연비 개선에 도움을 주는 터보차저에 투입되는 터빈하우징과 센터하우징이다. 터보차저용 부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1145억원)의 78.3%를 차지하며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실적은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다. 매출액은 2016년 2266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최대 고객사인 가레트모션과의 거래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실제 2019년에는 가레트모션에서 797억원의 매출을 창출했지만, 이듬해 467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53억원 수준이다.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2015년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매해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2020년에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판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본격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 공장의 생산이 멈추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는 현금흐름 위축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캐스텍코리아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마이너스(-) 24억원을 기록하며 순유출 기조로 전환했다. 39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과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증가가 악영향을 미쳤다. 운전자본 중에선 재고자산 규모가 연초 대비 78억원가량 늘어난 점이 주요했다.
부족한 현금은 차입으로 대체하고 있다. 캐스텍코리아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16년 585억원에 수준이었지만, 매해 불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1000억원선을 돌파했다. 이와 달리 현금성자산은 35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80억원 규모 6회차 사모 전환사채(CB)도 발행한 것도 유동성 확보 및 차입금 상환 목적이었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는 만큼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윤상원 대표(지분 10.47%)의 경영권 매각 움직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표는 2018년에는 중국 특수목적법인(SPC)인 상하이 워비투자에, 지난해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지손자산운용에 경영권을 넘기려 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캐스텍코리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이나 신사업 투자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자동차 시장 업황이 개선되고 원가 인상분을 판가에 반영하면 실적도 회복세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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