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부동산 거래 막전막후]캐스텍코리아, '차부품·구조조정' 경영진 합류③'경영권 프리미엄' 포기한 채 제3자 유증 협상, 연합자산관리 출신 이사 선임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4-12-16 07:48:04
[편집자주]
부동산은 기업의 대표적인 유형 자산이다.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거나 가외 이익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을 통해 유동성의 원천으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상장사는 일정 거래액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주주들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영 활동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부동산 양수도 공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상장사의 경영 활동 의미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 전문기업 '캐스텍코리아'는 가장 빠른 경영 정상화 해법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 합류를 꼽는다. 유상증자로 자본금 확충과 동시에 자금을 조달하면 비교적 단기에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투자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국내 유휴 부동산의 직접 활용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분 투자를 병행한 기관투자가 합류는 지배구조 안정화와 실질적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원 캐스텍코리아 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내려놓겠다는 파격 조건을 제시한 가운데 최근 합류한 경영진 이력에도 눈길이 쏠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협상, 경영권 프리미엄도 '포기'
캐스텍코리아 핵심 관계자는 12일 "투자자를 공개할 수 없지만 최근 의미 있는 기관투자가와 신규 자금 유치 계획을 협상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던 중 공적 목표를 가진 기관투자가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금 조달 규모는 500억~6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캐스텍코리아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132억원 상당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020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 전문기업인 캐스텍코리아는 노동 집약 산업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이를 위한 투자와 국내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캐스텍코리아가 기관투자가 확보에 나선 까닭이다. 제3자 배정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확충과 자금 조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현재 쥐고 있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달 소액주주와 표 대결을 벌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경영 및 경영권 승계 관련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1999년 LG전자에서 분사한 캐스텍코리아가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범할 때 최대 출자자로 나서 현재까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벽은 있다. 유상증자를 위해선 신주를 발행해야 하는데 정관상 최대 3000만주로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발행된 주식이 2426만938주임을 고려하면 신주는 570만주 정도에 그친다. 캐스텍코리아가 추진하는 조달 금액을 고려하면 발행 주식 총수가 증가해야 한다.
◇차부품·구조조정 전문 경영진 합류, 협상 중인 기관투자에 궁금증
캐스텍코리아는 이른 시일 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올해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5년 연속 별도 적자가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5년 연속 적자인 코스닥 상장사를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한다.
환기종목에 지정되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은 한국거래소 실질 심사 사유가 될 수 있다. 캐스텍코리아가 정관 변경과 유상증자 등의 절차를 서두르려는 배경이다. 다만 정관 변경은 출석한 의결권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안건이다. 지난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캐스텍코리아는 소액주주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캐스텍코리아는 윤 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할 만큼 기관투자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이에 캐스텍코리아의 제3자 배정 대상자를 두고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최근 캐스텍코리아 이사회에 합류한 임원들을 주목하고 있다.
캐스텍코리아는 최근 조청휘 엠엔티 대표와 신준수 멜론파트너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추천 사내이사로 조 대표는 자동차 분야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신 대표는 NPL 및 PE 부문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대한 투자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대표는 기업구조조정 등에 특화된 연합자산관리 이사 출신으로 자본시장 인맥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사업전환의 기반을 만들고자 정관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공적 투자자가 회사의 주인이 되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신규 경영진 구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주 매각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이 논의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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