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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모두투어 vs 노랑풍선]엇갈린 매출과 사내이사 보수[보수]③매출 더 적은 노랑풍선, 사내이사 보수는 모두투어보다 더 많아

김지효 기자공개 2024-12-20 08:22:4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오랜 시간 국내 여행업계 매출 기준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사내이사 보수 수준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모두투어가 더 높았지만 사내이사에게 지급된 1인당 평균 보수와 이사진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노랑풍선이 더 높았다.

두 회사 모두 임직원들의 성과와 주가를 연계한 보상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모두투어는 스톡그랜트를, 노랑풍선은 주식선택매수권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모두투어 2020년 사내이사 급여 반토막, 지난해 대폭 증가

모두투어가 최근 5년 사이 이사들에게 지급한 보수의 총액은 큰 변동이 있었다. 코로나19 위기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2018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게는 약 7억3600만원이 지급됐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됐던 2019년에는 6억56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위기가 본격화한 이듬해에는 2억91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점차 해소되기 시작한 2022년 보수총액은 3억97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지난해 보수총액은 14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된 보수는 1500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사내이사 1인당 지급 보수는 4억64300원으로 전년대비 36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임금을 8% 인상하고 개인별 통상 임금의 150%를 단기 상여금으로 지급한 결과다.

보수 총액에서 사외이사가 자치하는 비중은 아주 낮았다. 모두투어가 최근 5년 사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 1인당 보수는 최대 1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에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에서 사내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94%, 많게는 99%에 이른다.

미등기임원 대비 등기임원의 보수 비중은 적게는 30% 수준이었지만 많게는 71% 수준을 보였다. 창업주인 우종웅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우준열 부사장 등 오너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돼있는데도 미등기임원에게 지급되는 연봉이 높은 편이다. 이는 미등기임원 가운데 장기 재직한 임원들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등기임원은 8명으로 조재광 상무는 재직기간만 27년 7개월, 염경수 상무는 27년 2개월 등으로 모두 20년을 훌쩍 넘겼다.

최근 5년 사이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임원은 지난해 우종웅 회장이 유일했다. 지난해 우 회장은 총 8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억1300만원, 상여 1억4400만원, 퇴직금 중도정산 요청에 따른 퇴직금 2억9300만원 등이다.

◇노랑풍선 2020년 저점 찍고 점차 증가, 올해 상반기 보수 크게 늘어

노랑풍선도 코로나19 여파로 이사 보수 총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9년 보수총액은 13억5800만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4억9300억원 규모로 급감했다. 사내이사 1인당 지급된 보수를 기준으로 봐도 2019년 4억4700만원에서 2020년 1억62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보수 수준이 점차 회복돼 2023년 지급된 보수총액은 18억6600만원까지 증가했다. 사내이사 1인당 보수도 6억1700만원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내이사 보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사내이사 보수로 13억1200만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상반기 6억57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2배 수준이다.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이사 보수 한도인 30억원의 44%에 이른다. 1인당 평균 보수를 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억1600만원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4억3700만원으로 2배 가량 높았다.

노랑풍선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지난해 처음 등장했다.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은 지난해 각각 7억693만원과 7억801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4억9500만원으로 동일하나 상여에서 소폭 차이가 발생했다.

보수총액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기지 않았다. 금액으로도 2020년을 제외하고는 1500만원~1800만원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 1인에게 지급된 보수는 1500만원으로 전체 이사에게 지급된 보수 가운데 1% 수준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 매출은 더 높지만 사내이사 보수는 더 적어, 주식 연계 성과보상제 '공통점'

두 회사의 보수 수준과 매출은 엇갈렸다. 조사 대상이 된 2018년부터 모두투어의 매출은 줄곧 노랑풍선보다 높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사 보수 총액과 사내이사의 1인당 보수 모두 노랑풍선이 더 크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투어가 더 높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사내이사 1인당 보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해는 2021년이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바닥을 찍었을 때다. 그해 모두투어 사내이사 1인의 보수는 6200만원이었으나 노랑풍선은 사내이사 1인에게 평균 4억95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모두투어 한옥민 전 부회장이 2021년 8월 중도사임하면서 평균 보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주식과 연동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세부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말 성과보상 차원에서 스톡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스톡옵션은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이를 행사해야 주주가 된다. 모두투어는 자시주식을 활용해 지난해 12월 직원 547명에 보통주 28만7365주를 스톡그랜트로 부여했다.

노랑풍선은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행사기간에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다. 노랑풍선은 상장 이후 2차례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처음 진행됐을 때는 2021년 7월이다. 당시 미등기임원 3명과 계열회사 임원 1명, 직원 52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현재 37만7000주가 남아있으며 행사가격은 주당 9866원이다.

이후 추가로 지난해 3월 김진국 대표이사를 비롯해 미등기임원 8명, 직원 323명 등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부여한 주식 총수는 85만8250주로 행사가격은 8920원이다. 최근 노랑풍선 주가는 5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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