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쇄신' 예고...장인화호 색깔 '확실히' 드러낼까①여전한 전임 회장 색채…지주·계열사 가리지 않고 사장단 변동 가능성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23 07:52:18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은 올해 '내우외환'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중국발 철강재 공급 과잉, 전기차 캐즘, 노사 갈등, 잇따른 화재 사고 등이 겹치며 단단했던 포스코가 내부와 외부에서 균열을 드러냈다. 이러한 난관을 해결할 주요 해법은 결국 '인사'다. 장인화 회장이 올해 두 차례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 연말 인사가 그의 의중이 제대로 반영된 첫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쇄신과 안정의 기로에서 장인화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연말 인사의 의미와 방향성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호'의 색깔이 이번엔 제대로 드러날까.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두 차례 인사를 단행했다. 업황과 업무 연속성을 이유로 기존 인력을 주로 유임하며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대규모 인사를 통해 쇄신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그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향후 장인화호의 방향성을 엿볼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사내이사 임기 1년…여전히 전임 회장 색채 강하다는 평가
포스코그룹은 올해 2월 21일과 4월 2일 각각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장 회장이 제10대 회장 후보로 낙점된 게 올해 2월 9일이었으니 안전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은 두 차례 인사에서 이미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 회장이 '인사'를 통해 판을 새롭게 짜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룹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서는 철강·이차전지 양대 사업을 각각 정기섭 전략기획 총괄(사장)과 김준형 이차전지 소재 총괄(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신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전임 최정우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승승장구했던 만큼 전임 회장의 색채가 강한 인물들이다.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에선 앞서 이시우 사장과 유병옥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유임되고 승진·보임됐다. 이들은 안정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장 회장의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되지만 역시 전임 체제의 연속성이 강하다는 지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로 올해 복귀한 전중선 사장은 작년 초 포스코홀딩스 사장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다시 경영 일선에 선 익숙한 인물이다.
주요 계열사 요직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인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계인 사장이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은 1989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대우맨'이다. 기존 대우 출신 인재를 중용해 영업력을 유지해 온 그룹의 기존 인사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 회장이 대부분의 인사를 그대로 유지하며 업무를 지시한 배경에는 상황적 이유가 있다. 철강업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직 전체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여건이 부임 초기 마련되지 않았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연말 인사는 '장인화호'의 색채가 본격적으로 드러날지를 판단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사내이사 임기는 1년 단위로 운영된다. 모든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이유로는 인사 변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에 각종 사고 지속…쇄신 목소리 커진다
안팎에서 나오는 쇄신의 목소리도 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올해 포스코그룹을 관통한 키워드는 '내우외환'이었다.
실적만 보더라도 필요성은 충분하다.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1조3300억원과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58% 감소했다. 이 기간 포스코이앤씨는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1247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만이 9723억원으로 2%의 증가세를 보였다.
안으로는 갈등과 사고가 잇따랐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포스코 노조는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임금협상안이 잠정 합의되며 파업은 막았지만 1968년 창사 이래 이어져 온 무분규 전통이 흔들린 것은 분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친환경 제철의 상징인 3파이넥스 공장에서 2주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하며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 내 관계자는 "인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장인화호는 아직 제대로 출항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전방위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그의 리더십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차라리 큰 변화를 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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