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인사 풍향계]1년 만에 돌아온 강태영 행장 후보, 내부통제 강화 과제디지털 전문가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 갖춰"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23 13:12: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NH농협은행장 후보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사진)을 낙점했다. 이번 은행장 교체는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단임에 그쳐왔던 전례가 있던 데다 올들어 유독 금융사고가 많았던 탓이다.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강태영 행장 후보는 현재는 농협캐피탈에 몸담고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은행과 지주에서 디지털 사업을 지휘했다. 디지털 금융이 금융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1년 만에 은행으로 돌아온 디지털 전문가
농협금융은 20일 오전 임추위를 열고 강태영 부사장을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강 후보는 얼마 전부터 꾸준히 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은행장 후보의 경우 감독당국에서 시행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준수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지난 9월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특히 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현황을 제공하고,후보를 추천받았다. 또 후보자를 인터뷰할 때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절차를 마련했다.

강태영 후보는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 건국대를 졸업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는 농협캐피탈에서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임추위는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한 육각형 인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농협은행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절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 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
임추위는 "농협은행이 내년에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후보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잇달은 금융사고로 빛바랜 실적, 내부통제 강화 시급
농협은행은 올들어 실적 측면에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5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6052억원에 비해 509억원(3.2%) 증가한 금액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도 가능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잦은 금융사고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 110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드러난 게 대표적이다. 5월에는 64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수십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반복되면서 올해만 10여건의 내부통제 부실 사례가 발생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금융사고 책임을 묻겠다고 한 뒤 인사 교체가 이뤄진 만큼 강태영 후보의 최대 과제 역시 내부통제 강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추위는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 금융권이 내부통제와 인적쇄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점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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