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개수 시기' 앞당긴다 폐쇄 대신 시점 앞당겨 설비 현대화…TF 조사, 후속 대책 마련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30 15:33:4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장 개수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설비강건화태스크포스(TF)의 점검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중 노후화된 용융로(철광석을 액체로 녹이는 설비)와 부속 장치를 교체하고 기술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모델 '하이렉스'(HyREX) 개발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의 본격적인 개수 작업을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수란 쇳물 생산을 멈추고 노후화된 내화벽돌과 부속 설비를 교체·현대화하는 작업을 뜻한다.
3파이넥스 공장의 경우 고로(용광로)와 함께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을 책임지는 핵심 설비다. 제철소 내에는 1~3파이넥스 공장이 있는데 이 중 3파이넥스 공장은 2014년에 준공된 가장 최신 설비다. 연간 쇳물 생산능력이 200만톤(t) 정도로 알려진다.
고로는 보통 유지 수명에 따라 15~20년 주기로 개수를 진행한다. 3파이넥스 공장은 준공된 지 10년을 갓 넘긴 시점에 개수가 추진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달 약 2주 간격으로 발생한 두 차례의 화재 사고로 인해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개수 시점을 앞당겨 내년에 진행하는 것"이라며 "설비 투자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라고 말했다.
3파이넥스 공장은 지난달 10일 최초로 폭발·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다 19일 시험 가동을 재개했는데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지난 24일 또다시 폭발·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 등은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이에 3파이넥스 공장은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용융로 하부 풍구 손상이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로는 풍구를 통해 열풍을 주입해 쇳물을 생산하지만 파이넥스 공장은 풍구에 산소를 투입해 쇳물을 만든다.
포항제철소 안팎에서는 화재 전부터 풍구 교체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해당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개수 작업이 풍구와 용융로 설비의 노후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철강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 내 주요 설비인 2고로(213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2파이넥스 공장(150만t)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장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HyREX)를 개발 중이다. 저가 중국·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설비 가동률을 낮춘 지금, 공장을 일시 중단하며 친환경 제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설비강건화TF가 정밀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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