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기술 혁신 이어가기" 주문'혁신 제품' 적기 출시 목표, 전사 역량 결집 당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03 09:47:0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는 모든 면에서 작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해야할 때다. 단순히 재무적 성과만이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으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 본연의 역량을 올려 일류 회사로 발돋움해야 한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취임 이후 두 번째 신년사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내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선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추격이, 레거시 메모리 영역에서는 중국 메모리 기업의 추격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곽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호실적 달성에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2024년은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그룹 멤버사와의 긴밀한 협업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업계의 역사를 새로 쓴 한 해였다" 며 "이 과정에서 여러 현장의 어려움에도 원 팀 스피릿으로 최선을 다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46조4259억원, 영업이익 15조384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6.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흑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8조7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6조원 매출, 23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2025년에는 AI 시대의 물결 속에서 기술 개발, 경영, 생산, 마케팅 등 더 많은 분야의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도전들은 잠시라도 방심하면 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자랑스러운 지난 역사에서 그랬듯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더 큰 성공과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 호조에는 HBM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HBM 첫 번째 벤더로,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상당수를 공급하고 있다. 곽 사장의 신년사에는 이러한 시장 상황이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에 HBM 납품을 늘리기 위해 생산능력(CAPA)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 내부 구성원들도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에서 HBM 개발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내부에서도 삼성전자의 추격을 경계하고 있다"며 "경쟁사는 방향성만 갖추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빠르게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레거시 메모리 영역에서도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강메모리(YMTC)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보조금과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SK하이닉스를 추격하고 있다.
곽 사장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본연 경쟁력인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 혁신'에 더욱 집중하고, 최고 품질과 성능을 갖춘 혁신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AI 반도체 개발 및 양산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BM4 등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M15X, M16 등 대규모 시설투자(CAPEX)도 준비 중이다. M15X와 M16은 HBM 코어 다이 생산을 위한 기지로 HBM4 생산을 위한 10nm 5세대 D램(1b D램)을 양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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