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에 놀란 NHN페이코, 결제전문가 정승규 대표 선임 사업 경력 25년, KCP 성공 전략 이식 전망
최현서 기자공개 2025-01-03 09:46:1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페이코가 정승규 대표(사진)를 신규 선임했다. 티몬·위메프 정산대금 지급 지연 사태 직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해 위기 대응을 이끌었던 인물이다.정 대표에게 당장 주어진 시간은 2년뿐이다. NHN은 페이코가 2027년까지 흑자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앞세워 NHN페이코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05년부터 임원, 경영지원·사업 부문 경험 다져
NHN페이코는 정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25년에 걸쳐 결제 사업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이 같은 이력과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LG-EDS(현 LG CNS)를 거쳐 2000년 한국사이버페이먼트에 입사했다. 2005년 말 한국사이버페이먼트가 시스네트(현 NHN KCP)에 합병되면서 시스네트의 관리총괄(이사)로 선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오프라인사업 총괄 등도 역임했다.
경영지원뿐만 아니라 사업 부문 경력도 다진 정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NHN페이코 COO로 합류했다. 티몬·위메프 정산 대금 지급 지연 사태가 벌어진 직후다. 현재는 NHN KCP 운영본부장(부사장), 포스기 개발 및 유통업을 하는 NHN KCP 자회사 '링크(구 솔비포스)'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대표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 페이코의 사업 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촉박한 시간, 이익 전환 키워드 'B2B'
NHN페이코의 대표이사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NHN은 지난해 9월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NHN페이코를 이끌던 정연훈 전 대표가 사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티메프 사태로 발생한 대규모 미회수채권 탓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회수채권 잔액은 약 1300억원에 달했다. 2023년 NHN페이코의 연결 기준 매출(725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현재 NHN은 NHN페이코의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지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NHN페이코에 6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당시 NHN은 해당 자금 대여가 '1차'라고 기재했다. 추가적인 자금 대여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페이코는 금융권 및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대여가 페이코에 대한 NHN의 마지막 금전적 지원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페이코의 사업 운영 등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라며 "아직까지 자금 대여를 추가로 집행한 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다. NHN페이코는 영업적자 규모를 점차 줄이면서 올해 중에는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2022년 496억원의 영업적자를 2023년 157억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로 적자 규모가 올해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흑자전환 목표 시기는 2027년으로 미뤄졌다.
정우진 대표는 "약속드린 페이코의 흑자 전환을 기한 내 반드시 달성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페이코 서비스에 대한 정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B2B 매출을 확대해 티메프 사태 후유증을 극복하고 흑자전환까지 달성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NHN KCP의 대표적인 B2B 사업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게임사 등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대표가 NHN KCP 운영본부장을 맡기 시작한 2017년 PG 수수료 매출은 2821억원(전체 매출의 80.1%)이었다. 지난해에는 8820억원(90.7%)으로 6년만에 3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3520억원에서 9720억원까지 증가했다.
NHN 관계자는 "간편 결제가 페이코의 근간인만큼 완전히 페이코 수익을 B2B 중심으로 바꾸는 건 무리가 있다"며 "B2B를 강화하면서 B2C와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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