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그룹 계열사로 분류되는 오션인더블유와 특수관계자들이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오릿에너지 뿐만 아니라 엣지파운드리, 엑스큐어 등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며 최근 코스닥에서 뜨거운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150억원의 CB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각각 80억원 CB와 70억원 CB를 하이츠투자조합과 돌핀에이아이투자조합이 납입했다. 두 조합의 최대주주는 모두 오션인더블유다.

오션인더블유는 두 조합 지분율을 각각 52.5%, 50%를 확보했다. 최소 77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엑스큐어는 조달한 자금을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션인더블유는 최근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지오릿에너지 1000억원 CB 취득 이외에도 티가 나지 않게 다양한 상장사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코스닥 상장사 엣지파운드리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엣지파운드리는 전자감지장치 제조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릴라이언스조합은 엣지파운드리의 150억원 CB를 취득했다. 오션인더블유와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아들인 원성준 씨가 이 조합에 대부분을 출자했다. 총 출자금액만 145억원이다.

이어 휴림에이텍에서도 바이로트 투자조합을 통해 CB를 취득했다. 여기서도 오션인더블유와 원성준 씨가 주요 투자자로 등장한다. 100억원 중 95억원을 출자했다.

휴림에이텍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은 돌고돌아 엣지파운드리에 도착했다. 휴림에이텍이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라임트리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를 진행하고, 이 합자회사는 엣지파운드리 12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최근 확인할 수 있는 오션인더블유와 특수관계자의 엑스큐어, 엣지파운드리, 휴림에이텍 투자금액만 최소 317억원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오션인더블유는 지난달 20일 버고 엠씨 애드텍 신기술 투자조합에 255억원을 출자했다.

버고 엠씨 애드텍 신기술 투자조합의 투자처는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시장에서는 해당 자금 역시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조합의 대표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사 메자닌 투자 등으로 잔뼈가 굵은 위드윈인베스트먼트, 윈가드코리아, 엠씨파트너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지오릿에너지 CB 투자, 인크레더블버즈 CB 투자 등까지 전부 포함하면 최근 몇 달 사이 오션인더블유와 특수관계자가 시장에 뿌린 돈만 18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늘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코스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엑스큐어와 엣지파운드리 모두 수개월 동안 지연되던 유상증자와 CB를 오션인더블유의 지원 아래 원활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리스크가 완전히 매듭지어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록뱀 그룹은 지난해 원 전 회장의 리스크로 사실상 완전 분해됐다. 거래가 정지된 초록뱀미디어 등을 살리기 위해 사실상 지주사 개념이었던 오션인더블유만 남기고 나머지 계열사는 전부 처분했다.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상장사 투자는 대부분 투자조합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 투자 수익 기대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