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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1년간 공수표 날린 아크솔루션스, 물량 출회 본격화200억 CB 전환청구권 행사 시작, 총 주식 수 대비 33.6% 수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07 09:33:20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크솔루션스(옛 스피어파워)의 200억원 전환사채(CB)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신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 힘쓰기는커녕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CB를 외부에 매각하면서 '머니게임'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솔루션스는 7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청구금액은 37억5000만원이고, 발행 예정 주식수는 96만5001주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


아크솔루션스는 지난 2023년 12월 스피어파워조합을 대상으로 200억원 수준의 7회차 CB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기타자금으로 나누어 사용할 계획이었다. 해당자금은 선행 조건을 충족해야 인출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붙었고, 지난해 2분기가 돼서야 활용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2월 전환가능기간이 도래하면서 전환청구권 행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전환가액은 3886원으로 최근 주가 수준이 6000원대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크솔루션스는 최근 CB 전환기간이 가까워지자 사명을 스피어파워에서 아크솔루션스로 변경하고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신규사업 목적으로 △배터리 재제조 및 재사용 제품 제조, 유통, 판매 △군용 총포, 탄약 및 유도무기부품 제조 및 판매 △미디어콘텐츠창작 , 캐릭터라이센싱, 캐릭터프랜차이즈, 로봇교육콘텐츠사업 등을 추가했다.

보도자료를 활용해 연이어 알루미늄 합금 사업과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에는 AI 청소로봇 신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미 지난 2023년 말부터 추진을 예고했던 신사업도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아크솔루션스는 철강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명확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신사업을 추진 계획을 발표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CB 전환만을 의식한 공수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크솔루션스의 매출 중 생활건강사업이 96.8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생활건강사업은 프로스테믹스 시절부터 영위하고 있던 사업이다.

아크솔루션스 역시 CB 물량 출회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콜옵션을 행사해 70억원 수준의 CB를 취득했다. 해당 CB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던 CB다.

아크솔루션스는 비홀드인베스트에 70억원 CB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홀드인베스트는 부산에 위치해 있고, 정미경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설립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사실상 아크솔루션스 CB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셈이다.

아크솔루션스가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된 5억원은 소각하면서 시장에 출회될 예정인 물량은 총 195억원 수준이다. 주식 수로 환산하면 501만8011주로 총 주식 수 대비 33.9%에 달하는 물량이다.

아크솔루션스에 신사업 관련 추진 사항에 관해 묻기 위해 연락처를 남겼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을 예고한 직후 발행한 CB가 신사업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시장에 출회되고 있다"며 "회사는 주주들에게 신사업 결과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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