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카카오 리빌딩]새판 짠 CA협의체, 총괄·위원회 조직 구성 '진용 강화'②정신아 공동위원장 체제 1년, '위기 극복' 컨트롤타워 역량 제고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16 09:32:29
[편집자주]
조직도에는 각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IT 기업은 트랜드 대응, 경영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비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지난 한 해 카카오는 다사다난했다. 창업주의 법정구속부터 AI 사업 약화까지 다양한 논란을 겪었다. 탄탄한 조직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카카오는 직급 체계 간소화부터 AI 조직 신설까지 마쳤다. 연중 세부 개편도 몇차례 단행했다. 이제는 사업 성과를 낼 시간이다. 더벨은 카카오 조직도를 파악해 그 속에 담긴 2025년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그룹 공동체를 총괄하는 CA협의체가 현행 체제 출범 1년 만에 진용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초 정신아 카카오 대표 취임 후 CA협의체는 조직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면서 쇄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 이슈로 비상체제를 거치는 등 풍파도 있었다.현재는 다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위원회 조직 외에 CA협의체의 실무를 전담할 총괄 조직들을 연달아 신설했다. 그룹 컨트롤타워라는 목적에 맞게 협의체를 불려 나가면서 들여다볼 업무도 하나둘 추가하는 모습이다.
◇공동체성장센터부터 CA협의체까지 '컨트롤타워' 변천사
카카오는 기업 몸집이 커지면서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총괄조직인 '공동체성장센터'를 2017년 만들었다. 임지훈 전 대표 시절 자회사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목적 하에 설립됐다.
당시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가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자회사 대표가 센터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계열사간 협업 체계 구축, 모회사의 자회사 성장 지원이라는 조직 목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공동체성장센터는 2022년 1월에는 '공동체센터(CAC)'로 간판을 바꿨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떼어냈다. 김성수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공동 센터장으로 취임하며 CAC를 이끌었다. 김 전 대표가 사업, 홍 전 대표가 사회공헌 분야를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을 조율했었다.
센터 산하 세부 조직을 보면 당시 카카오가 직면한 해결 과제와 성장을 떼어 낸 이유를 알 수 있다. 카카오는 CAC 아래 △기업디지털책임랩 △ESG총괄 △투자거버넌스총괄 △공동체인사지원실 △공동체리스크관리실 등을 설립했다.
이 때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이슈, 일부 경영진 카카오페이 주식 매각으로 인한 도덕적해이 등 대형 논란이 연달아 불거지며 풍파를 맞았었다. 이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임원진의 평판 리스크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CAC 조직을 구성했다. 논란을 수습하고 내부 윤리 결속을 다지기 위한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이후 2023년 다시 한 번 CA협의체로 조직을 새로 짰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경영지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사업),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위기관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투자)가 각 부문별 총괄 대표로 임명됐다.
하지만 김정호 전 이사장이 회의 중 욕설 파문으로 6개월만에 카카오를 떠났다. 배재현 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시세조종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렸다. 이에 카카오는 얼마 못가 CA협의체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5대 위원화·2대 총괄 조직 개편
카카오는 지난해 1월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공개했다.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았다. 기존에 그룹사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CA협의체가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도 다시금 상기시켰다.
세부 조직은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으로 구성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김 창업자가, 전략위원회는 정 대표가 각각 위원장을 맡았다.
조금씩 제 구성을 갖추기 시작한 건 같은해 5월부터다. 초기 권대열 이사가 ESG위원장, 책임경영위원장을 겸직하다가 정종욱 책임경영위원장을 선임했다. 비슷한 시기 이나리 전 컬리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영입했다.
CA협의체 각 위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시점이던 지난해 7월 김범수 창업자가 법정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영쇄신 업무를 맡고 있던 김 창업자의 부재로 CA협의체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정 대표가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았다. 또 위원장을 중심으로 매일 회의를 개최하고 계열사 CEO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매주 주요 경영사항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 약 6개월의 시간이 흐른 올해 1월, CA협의체도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협의체 자체 살림을 담당할 '총괄' 조직도 모습을 갖췄다. 현재 위원회-위원장, 총괄-대표 2종류의 대조직이 CA협의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협의체총괄은 황대선 대표가 맡았다. 경영쇄신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각 계열사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협의체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CA협의체 재무총괄 조직도 신설됐다. 재무총괄대표에는 신종환 카카오 CFO를 선임했다. 그룹의 주요 재무 이슈를 점검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콘텐츠 그룹사 위주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재무건전성을 검토해줄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CA협의체 관계자는 "위원회 조직은 각 그룹사 CEO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고 총괄 조직은 CA협의체 자체 인력으로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이라며 "CEO들의 위원 참여 여부가 두 조직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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