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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호텔신라 조병준 상무, 업황 부진 속 내실화 '중책’김준환 부사장 TR부문장 이동 연쇄 변화, 면세 수익성 반등 절실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14 07:54:5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약 6년 만에 교체됐다. 기존 CFO인 김준환 부사장이 TR부문장으로 이동하면서 조병준 상무가 공백을 메꾼 것이다. 부정적 업황 속에서도 호텔신라는 신임 CFO를 필두로 내실화를 통한 효율 경영에 힘쓴다는 각오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최근 CFO가 김준환 부사장에서 조병준 상무로 바뀌었다. 이는 지난해 연말 이뤄진 2025 정기인사를 통해 김준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TR부문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파생적 행보다. 이에 TR부문 인천공항점장을 맡았던 조 상무가 CFO 지휘봉을 쥐게 됐다.

1972년생인 조 상무는 홍익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항공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했다가 2009년을 기점으로 호텔신라로 전입됐다.

김 부사장과 더불어 손꼽히는 호텔신라 재무통이자 면세점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TR부문 경영관리그룹장, 2019년에는 TR부문 재무그룹장을 각각 맡아 면세점 재무관리를 책임졌다. 2020년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진 반열에 올랐다.


호텔신라의 CFO 교체는 2018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김 부사장이 2018년 상무를 달고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TR부문 지원팀장을 맡은 후 장기간 곳간지기가 바뀌지 않았다. 호텔신라는 TR부문 지원팀장이 CFO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면세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신임 조 CFO는 면세시장이 쪼그라드는 악조건 속에서 호텔신라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호텔신라 TR(면세)부문 매출액은 2019년까지만 해도 5조2044억원에 달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2020년 2조805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매출이 반등하는 듯했지만, 중국 보따리상 수수료 정책 변경 및 소비심리 악화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과거 대비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다. TR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1245억원, 2022년 21억원, 올해 3분기(누적)는 영업손실 3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면세부문 연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 4기 면세점 운영권 획득하면서 임대료와 판매관리비 등이 늘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조 CFO는 내실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1991년 상장 이후 역대 처음으로 자사주를 활용해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해당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자구책을 통해 부채비율을 426%(2024년 1분기)에서 385%로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조병준 상무가 새롭게 CFO를 맡게 됐다”라면서 “면세업황이 매우 어렵지만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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