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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10%, '2141억' 조달 방안은②과거 증여세 2000억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으로 충당, 주담대 적극 활용 전망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14 07: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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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잔여 지분 10%를 모두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더벨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행보와 추후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독자노선이 시작된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 10%를 사들인다. 필요한 자금은 2141억원이다. 과거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을 당시에는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으로 이를 충당했다. 이번 매매 대금 조달 방안에서도 주식담보대출 활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평가다.

1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 지분을 모두 장외 매수할 계획이다. 총 278만7582주(10%)로, 거래 개시일은 2025년 2월 10일, 거래 종료일은 2025년 3월 11일이다.


한주당 처분 단가는 법인세법 시행령 제89조 제1항 단서에 따라 7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보고서 작성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20% 할증한 가격이다. 2025년 1월 9일 이마트의 주가는 종가 기준 6만4000원이다. 전일 대비 3.47% 떨어진 금액이다.

이에 따른 주식 매매 대금은 총 2140억8629만원이다. 주식 매매 대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금과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정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를 증여받은 바 있다. 당시 책정된 증여세는 1917억원이었다. 이에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정 회장은 2020년 12월 분당세무서와 이마트 주식 140만주를 납세 담보로 제공하는 연부연납 계약을 맺었다. 320억여원을 2020년 납부했고 2025년까지 남은 금액을 내는 방식이다.

시간을 벌어둔 정 회장은 2021년 보유 중인 광주신세계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재원을 마련했다. 주당 단가 27만4200원으로 신세계가 지분 52.08%를 2285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정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기에 해당 지분을 매각해 증여세 자금으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11년 6월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29만35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4만8500주를 처분했고 이후에는 정확한 주식 소유 수가 공개되고 있지 않다. 주가 처분이 없었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을 감안하고 1225만주 정도를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확한 수치가 아니고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확실치 않다.

주식담보대출 이용 방안도 거론된다. 정 회장은 이마트 주식을 517만2911주(18.56%)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대출은 전무하다. 1월 10일 종가 64800원 기준 주식가치는 3357억원 수준이다.

정 회장은 아직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을 활발하게 사용한 이력이 있다.. 2023년 6월 30일에는 신세계 주식 92만주를 담보로 1200억원을 빌렸고 2022년에도 주식 58만주를 맡겨 800억원을 빌렸다.

보유 지분만으로도 충분히 매매 대금 마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에 정 회장의 주담대 활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의 배당 수익 또한 소소한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마트는 현재 배당정책으로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의 20%를 배당하고 있고, 최저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2000원을 제시했다. 최저 배당 기준으로 정 회장이 2024년 사업연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3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식 매매 대금 마련은)현금 등 개인 보유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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