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대 그룹 재무 점검]8년 연속 FCF 적자 포스코퓨처엠, 투자속도 조절할까[포스코]①작년 3분기 말 순차입비율 100% 돌파, 올해 캐즘 절정 우려
박기수 기자공개 2025-01-21 08:11:29
[편집자주]
한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10대 그룹은 작년 각자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위기등이 켜졌고 SK는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를 노렸지만 '캐즘'이라는 복병을 맞았다. LG와 롯데, 한화는 화학 시황 부진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2025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활력보다는 위기 극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드러나 보이는 배경이다. THE CFO는 10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현주소를 조망하고 올해를 관통할 재무 이슈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6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캐즘)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올해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투자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FCF는 -9405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16년 616억원의 FCF를 창출한 후 2017년(-52억원)부터 2023년까지 FCF '순유출(-)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연간으로도 적자가 유력하다.
FCF 적자 규모가 확대된 시점은 2020년 초반이다. 당시는 포스코퓨처엠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소재인 '양극재'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각각 607억원, 1047억원만을 쓰다가 2019년 3115억원, 2020년 2455억원으로 그 규모가 커졌다.
CAPEX는 매년 늘어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연결 CAPEX로 5622억원, 665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조3662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CAPEX 1조원을 넘겼다. 작년 3분기 누적 CAPEX는 1조5240억원이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작년 연간 CAPEX는 약 2조원 수준이다.
늘어나는 시설투자 대비 성과 창출은 녹록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가 시작된 2021~2023년 총 3년 간 기록한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028억원이다.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CAPEX는 늘어나면서 FCF 적자 폭은 빠르게 커졌다. 2019~2020년 -2000억원대였던 FCF는 2021년 -4592억원,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269억원, -1조81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5835억원을 기록하면서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1조원에 육박하는 FCF 적자를 냈다. 연간 FCF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FCF에 큰 구멍이 난 결과는 재무구조 악화다. 포스코퓨처엠의 작년 3분기 말 연결 순차입금비율은 117.1%다. 자본총계(2조6392억원) 대비 순차입금(3조893억원)이 더 많은 상황이다. 2021년 말 순현금 기조였던 때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도 상당해졌다. 작년 3분기 말 연 환산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13.4배로 2023년 13.6배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1년(-1.2배), 2022년(2.6배)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현금창출력이 약화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말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BNP파리바, BNK투자증권의 주관 하에 1억7000만달러(한화 약 2487억원 규모) 규모의 녹색금융 외화 신디케이트론을 일으키는 등 조달 활동에 나섰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됐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올해 실적과 CAPEX 규모를 고려하면 현금흐름이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캐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CAPEX도 작년 대비 일부 감소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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