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KB금융 "올해 총주주환원율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실망감 속 날카로운 질문도…개인주주 질의 눈길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07 10:58:48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이번 실적발표회부터 투자자 소통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줬다.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KB금융이 주주환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개인주주들의 질문이 대다수 주주환원에 집중됐다.애널리스트들은 다소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기대보다 낮다는 지적, 대출 성장률을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CET1비율 예상보다 낮아…올해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은 2024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들과 Q&A 세션을 가졌다. 첫 질문은 다소 무거웠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고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환율 영향이 무척 컸는데 환율 10원당 CET1비율이 2bp(1bp=0.01%포인트) 정도 영향을 받았다"며 "같은 기간 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현금배당과 1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영향으로 CET1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나 CFO는 이어 "자본비율과 연계된 밸류업을 지속가능한 형태로 제공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산 성장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CET1비율은 13.51%에서 조금 더 높은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에 예상되는 CET1비율을 고려했을 때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은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추가 발표가 이뤄지면 지난해(2조2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 2024년 39.8%를 각각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안정적 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성장과 마진 가이던스에 대해 명목 GDP 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절대적 수준보다는 분기별로 변동폭을 작게 가져가면서 안정적으로 끌고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CFO는 "마진같은 경우 지금 시장 예측을 보면 분기당 2~3bp 정도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데 추가적 하락 추세는 불가피하다"며 "자산운용 변동폭을 최소화하면서 이에 따른 조달비용을 감소시켜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6/20250206150738880_n.png)
대출은 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명목GDP(4%) 성장률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업대출은 건전성을 고려해 우량자산 중심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6% 안팎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되는 대손비용률 40bp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시선에는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CRO)은 "물론 기존에 쌓아높은 충당금의 환입 요인도 있지만 올해까지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고있다"며 "KB금융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인낸싱)이나 해외 부동산 관련 악재가 남아 있는 만큼 선제적인 충당금을 더 적립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개인주주 질문, 사전에 받아 직접 대답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끝난 뒤 개인주주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다. 개인주주 질문은 주주환원에 집중됐다. KB금융은 사전에 받은 질문 가운데 3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질문은 △2025년 배당기준일 관련 주요 변경사항 △향후 현금배당 관련 계획 △2025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시기였다.
나 CFO는 분기배당 기준일에 대해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과거 분기 말 기준에서 이제 배당금이 확정된 이후 날짜로 바꿀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각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때 동시에 우리가 배당기준일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금배당과 관련해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액기준 분기균등 배당정책울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해 1조2000억원가량 현금배당이 이뤄졌는데 올해는 총주주환원금액이 이미 나와있고 그 안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을 빼면 나머지 금액이 이제 현금배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년 대비 약 400억원 정도 소폭 상향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시기는 CET1비율에 따라 당연히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돼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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