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AI 서비스에 딥시크 장착 '업계 첫 사례' '앨런'에 접목, 정식 출시 2개월 만에 멀티 LLM 전략 수행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11 08:2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앨런'에 딥시크 엔진을 장착했다. 국내 AI 검색 서비스 중 딥시크를 적용한 건 앨런이 처음이다. 앨런 출시 이후 정확히 2개월 만이다.딥시크는 저비용 고효율 엔진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개인 정보를 무단 유출한다는 의혹도 갖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독립된 클라우드를 통해 딥시크 서비스를 제공해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했다.
앨런 정식 버전 출시 이후 빠르게 새 모델을 추가한 이유는 과거 '줌(Zum)' 포털 서비스의 교훈 때문이다. 다소 늦은 서비스 출시로 인해 줌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0.1% 미만에 그친다.
◇정보 유출 우려, 개별 클라우드 운용으로 잠재워
이스트소프트는 AI 검색 서비스 앨런에 추론 특화 언어모델 'R1'을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R1은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의 최신 버전이다. 최근 딥시크는 저렴한 학습 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급 성능을 보여줬다. 그로 인해 시장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 쇼크'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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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간다는 의혹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실제로 2021년 중국 내에서 시행된 '데이터 보안법',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국가 안보와 공익을 위해 기업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독립된 클라우드를 통해 R1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딥시크의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딥시크는 오픈 소스 모델이기 때문에 딥시크를 인터넷 연결 없이 이용자의 기기에 직접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GPU) 자원을 최소화하는 딥시크의 특성 때문에 국내 클라우드 환경에도 부하를 주지 않는다.
아울러 이스트소프트의 보안 전문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가 제작한 AI 보안 솔루션 '알약 xLLM'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롬프트 입력 단계에서 개인 정보 유출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앨런에게 글로벌 LLM 기술 경쟁은 서비스 품질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기회"라며 “앨런은 AI 검색 엔진 서비스로써 가장 빠르게 글로벌 AI 기술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서비스 경험 삼아 '절치부심'
앨런은 지난해 12월 10일 정식 출시된 AI 검색 엔진이다. 서비스 개시 당시 이스트소프트의 자체 LLM '앨런 v2'를 적용하고 있었다. 정확히 출시 2개월만에 또다른 언어 모델을 장착해 멀티 LLM 전략을 전개한 셈이다.
이스트소프트가 많은 AI 모델 중 딥시크를 선택한 이유는 아직 '절대 강자'가 나타나지 않은 국내 AI 검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의 경우 2023년 하반기 자체 LLM 기반 AI 검색 서비스 '하이퍼클로바 X'를 내놓았지만 국내의 관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아직 AI B2C 서비스 자체를 정식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앨런 출시 2개월만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IT 기업들은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최소 3개월, 길면 1년간 제품을 운영하면서 이용자 반응을 살핀다. 이후 부족한 점이나 버그 등은 수정하는 식으로 서비스하는데 이스트소프트는 이런 단계들을 한참 앞선 셈이다.
'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이스트에이드'가 서비스 중인 포털 사이트 줌은 201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네이버와 다음 등이 국내 검색 시장을 양분할 때였다. 늦은 시장 진입으로 인해 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검색 엔진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줌의 평균 점유율은 0.0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위는 네이버(64.49%), 2위는 구글(26.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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