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맞춤 제조 전략, 커버리지 역량 '1등 공신'③EBITDA마진 20%대, 비용 최소화 성과…"차입 확대 유인 낮아"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20 08:22:5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플랜트 기자재 전문 생산 업체 '태광'과 '성광벤드'는 높은 커버리지 역량이 재무 강점으로 꼽힌다. 넉넉한 현금 유동성을 토대로 부채 상환 작업 등에 여유있게 대응하고 있다. 주문 제작 방식의 영업을 기초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신속한 납기로 현금을 적기에 회수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금융 수익은 또 하나의 안정적인 현금 유입원이다. 저마다 현금을 금융 상품 등으로 배분해 이자 수익을 꾸준히 취하고 있다. 현재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태광의 경우 배당금 수취를 통해 현금을 보충하는 형태도 눈에 띈다.
양사는 현금 운용 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용 가능한 현금 자산이 매년 여유 있는 수준으로 나타난다. 연간 평균 최소 500%대 유동비율을 유지 중이다. 단기 차입 만기 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유동비율 800%↑...단가 우위·재고 관리 용이 '강점'

공통적으로 양사는 모두 부채 의존도가 낮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광과 성광벤드 연결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0.4% 수준에 그쳤다. 기보유 금융기관 대출분이 자산총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게 머물러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각사 모두 지난해 총 차입금이 2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태광은 장기, 세광벤드는 단기물 위주로 차입 구조를 짜고 있다.
이는 평소 자금 유입이 원활히 이뤄지는 영향이 컸다. 영업 활동에서 현금 창출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별도 차입 확대 유인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업 이익률이 일반 제조사 대비 높다 보니 현금 유입 작업도 비교적 유리한 편이다. 일례로 성광벤드는 지난해 3분기 연결 영업 이익률이 17%대를 기록했다. 연간 순 이익률로 따지면 당해 약 2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문 제작 방식이 수익성 확보 면에서 톡톡히 작용하고 있다. 표준품을 제작하는 경우 단가 협상이나 재고 관리 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는데 반해 맞춤 제작 방식은 이러한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주요 고객 역시 삼성중공업, GS건설, 두산중공업 등 국내 대형 건설사로 현금 회수 작업도 비교적 유리한 조건이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견적에 상호 간 협상한 원가 등이 모두 반영되다 보니 일반 제조 업종 대비 마진이 훨씬 높은 편"이라며 "납기 등도 이에 맞춰 이뤄지기 때문에 재고가 쌓여 현금이 묶이는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확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선제 확보 통한 비용 절감…자회사 배당 늘려 현금 보충키도
실제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보면 양사 영업 현금 유입은 근래 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플랜트 단일 부문만 집중하고 있는 성광벤드에서 관련한 흐름이 더 또렷이 나타난다. 지난해 3분기 말 성광벤드 연결 EBITDA마진은 24.3%를 기록했다. 이전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연됐던 석유화학 플랜트 및 액화천연가스(LNG) 신규 수주분이 늘어난 것 역시 한몫했다.
다만 양사 모두 글로벌 거래 비중이 큰 만큼 외환 관리는 평소 주요 재무 과제로 다루고 있다. 단순 제품 수출 뿐만 아니라 원자재 수입 의존도도 높은 까닭이다. 영업 비용 확대 제어를 위해 선제적으로 주요 철강 자재를 확보해 두는 등 재무 측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원가율이 높은 가공 공정은 외주를 통해 부담을 낮추는 식으로 이익률 보전 전략을 함께 견지 중이다.
특히 태광은 지난해 가외 수익을 통해 순익 위축 상황에 대응키도 했다. 당해 고금리 및 미국 행정부 LNG 규제 조치로 영업 전개 활동이 다소 둔화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이 1년 새 약 34% 감소한 330억원에 머물렀다. 태광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수취분을 늘리는 형태로 대응에 나섰다. 직전년도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36억원을 배당금으로 수혈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외국인 투심 잡은 성광벤드, 투자 매력 선두 '껑충'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맞춤 제조 전략, 커버리지 역량 '1등 공신'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자산 배분 전략에서 갈린 '영업 방향성'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마진 꺾인 태광, '현상유지' 성광벤드
- 두루뭉술한 상법 개정, 기업 선진화 방책일까
- [원전 생태계 리뷰]투자 실탄 채운 수산인더스트리, 원전 레벨업 '속도'
- [원전 생태계 리뷰]수산인더스트리, 마진 개선 고전...관계사 부진도 한몫
- [원전 생태계 리뷰]배당 정책 선진화 나선 우진, '장기 성장' 입증 과제
- [원전 생태계 리뷰]밥캣 재고 숨고르기...두산에너빌리티 순유출 가속
- [원전 생태계 리뷰]우진, 자회사 IPO 덕 영업·재무 '두 토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