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실적으로 입증한 포트폴리오 조정 능력 순이익 0.8% 줄어, 실질 이익 창출능력은 '개선' 평가...해외전략도 순항
강용규 기자공개 2025-02-18 10:56: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재보험사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각종 자연재해에 따른 일회성 비용 이슈가 있었음에도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에 기반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 개선으로 만회했다.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 비중 확대 전략도 성과가 나타났다. 단순히 보험수익이 늘어난 것뿐만이 아니라 해외 포트폴리오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아졌고 아시아 집중도가 낮아지는 등 지역별 진출 비중도 더욱 균등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자연재해 이슈에도 순이익 선방
코리안리는 2024년 순이익 285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0.8%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업계 평가는 나쁘지 않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당국의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부정적 기저효과로 인해 순이익이 42.2% 감소했는데 이를 하반기에 대부분 만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리안리의 실적 퍼포먼스를 놓고 실질적인 이익 창출능력은 전년 대비 더욱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두바이 홍수, 동남아 초대형 태풍 야기, 미국 LA 산불 등 연중 꾸준하게 자연재해로 인한 일회성 비용 이슈가 있었음에도 전년도에 버금가는 수준의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해외 자연재해 영향에도 불구하고 재물 및 특종(P&C) 종목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리안리의 보험부문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일반손해보험의 비중이 2023년 73.9%에서 2024년 72.8%로 1.1%p(포인트) 낮아진 대신 안정적 이익 창출에 유리한 장기손해보험의 비중이 같은 기간 10.3%에서 12.3%로 2%p 높아졌다.
일반보험에서는 자동차·농작물·상해 등 저마진 계약의 수재를 축소하고 장기보험에서는 손해율이 높은 기존 장기상품의 수재를 중단하는 대신 공동개발상품 수재를 늘리는 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보험수익은 5조854억원에서 5조43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일회성 이슈를 제외한 이익의 순도가 높아지면서 운용자산은 9조6793억원에서 10조6801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해외 포트폴리오도 수익성 중심, 지역별 편차 완화
코리안리는 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 안정화의 일환으로 2023년까지 해외에서 보험수익의 50%를 거두겠다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해외 보험수익이 전체의 41%에 해당하는 2조8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비중이 1%p 높아졌다. 2022년과 비교하면 6%p가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은 홍콩에서의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해외진출 확대 전략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해외 보험수익 50%를 2027년 조기 달성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코리안리는 해외 보험 포트폴리오 역시 수익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관리 중이다. 특히 지난해는 특종보험의 비중이 16.3%로 전년 대비 2.3%p 확대됐고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도 비중이 8.2%에서 8.9%로 커졌다.
두 종목은 자연재해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인 만큼 의도적으로 계약 인수를 늘렸다는 것이 코리안리 측 설명이다. 이는 코리안리가 미국 산불 등 자연재해 이슈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년 대비 지난해 지역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아시아 비중이 46.2%에서 41.2%로 낮아진 대신 미주 지역 미중이 27.9%에서 29%로, 유럽 비중이 21.2%에서 26.1%로 각각 높아졌다. 지역별 비중의 편차가 완화된 것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오랜 인수경험 및 전문성을 보유한 만큼 비중이 높으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 아시아 지역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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