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자 이사회, 이재용 복귀 무산 '반도체통 충원' 전영현·송재혁·이혁재 등 3인 선임 예정, 이사진 30% 기술 전문가 확보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19 07:49:4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이사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불발됐다. 대신 반도체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쟁력 제고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18일 내달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공개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포함됐다.

앞서 삼성전자 이사회 변화가 주목을 받았다. 1심에 이어 2심까지 무죄 판결을 받은 이 회장의 거취, 임기 만료 이사의 후임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검찰이 상고를 결정하면서 이 회장은 이사회 합류를 다음으로 미뤘다. 3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여전히 재판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배제된 사내이사진에는 예정대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들어왔다. 작년 5월 경계현 사장에 이어 반도체 사업을 이끌게 된 전 부회장이 연말 정기인사 때 대표이사 선임이 예고된 바 있다.

관건은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학규 사장의 연임 여부였다. 임기 만료 예정인 박 사장은 CFO직을 내려놓고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 CFO은 박순철 부사장이다. 다만 부사장급이 사내이사를 맡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박 사장 연임 또는 새 인물 선임이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전문가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과거와 달리 반도체 기술력이 약해진 여파다. 경쟁사가 이사진에 관련 석학을 대거 앉힌 것과 대비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전영현 부회장, 송재혁 사장, 이혁재 교수

이를 감안해 삼성전자는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내세웠다. 송 사장은 대표적인 반도체통으로 꼽힌다.

송 사장이 가세하고 노태문 모바일익스피리언스(DX)사업부장(사장)이 재선임되면서 DS부문과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간 균형이 맞춰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전 부회장 △노 사장 △송 사장 등 4명의 라인업이다.

사외이사진에서는 의장인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 6년을 채워 물러나게 됐다. 새 의장으로는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유력하다. 다가올 주총 이후 이사회를 통해 의장이 선출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등은 연임한다.

김 이사장의 빈자리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채운다. 이 교수는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일 역임 중인 반도체 석학이다. 대한전자공학회장을 역임했고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인텔 선임 엔지니어로 근무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금융, 경제, 통상 등 전문가 위주였다"며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주력인 반도체에 대해 조언할 인물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안팎의 지적을 반영해 이 교수 선임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다양한 역할을 해온 만큼 DS부문 의사결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받는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이사회 10명 중 3명이 반도체 전문가로 채워졌다. TSMC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부족하긴 하나 반도체 이외 모바일, 가전 등 많은 영역을 다루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최선의 결단으로 보여진다. 3인방은 추후 반도체 반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