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검찰 상고 판단 아쉽다"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불발, 컨트롤타워 부활 미지수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19 07:49: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도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때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재판에 대해 상고를 결정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내달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했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다수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1심에 이어 2심도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3심으로 이어진 데 따른 부담이 여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동안 이 위원장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 회장이 이사진에 합류해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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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사진)은 "투자자들과의 관계, 사법 리스크 등 여러 장애물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등기임원 복귀라는) 조언을 드리는 이유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는 이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면서 의견 청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기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새롭게 추가돼 4명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역임한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조만간 신속하고 현명한 판결로 경제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회장 재판 3심을 담당할 재판부에 조속하게 결론 내릴 것을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이와 별개로 컨트롤타워 재건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사안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련 논의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위원장은 삼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는 "컨트롤타워는 준감위 내부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데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고 이끌어나갈지는 회사에서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주춤하는 점도 통일된 방향성을 갖고 드라이브를 걸 조직이 없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최소화하고자 삼성전자는 이날 전 부회장,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내정한 데 이어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반도체 석학으로 꼽힌다. 관련 전문가로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대한 여러 고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이 위원장도 이러한 삼성전자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어서 조언할 건 아니나 (삼성전자가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안팎에서 총의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이슈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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