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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1조 M&A 인수대금, 회사채 조달로 가능할까 극동건설 사태후 공모채 시장 떠나…등급 새로 받아야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24 08:04: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인수가 1조원으로 추산되는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대금은 회사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투자은행(IB)업계 반응은 어떨까. 회사채 발행 계획에 일단은 '아리송'한 분위기다. 공모채 시장을 떠난 지 워낙 오래돼 원하는 만큼 조달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갖는다. M&A(인수.합병)를 위한 회사채에 투자자가 얼마나 호응할지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소멸된 신용도부터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신보 보증 받아 사모채만 발행

19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지난 1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았다. 웅진 측은 유상증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회사 신인도와 자산을 활용한 회사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000억~1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웅진 측에서도 수천억원의 조달이 필요하다.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의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4억원으로 가용 현금이 많지 않다.

회사채를 주된 조달 수단으로 강조했지만 지금까지는 사모채 발행만 눈에 띈다. 지난해 5월 웅진은 3년물로 200억원을 마련했다. 이 역시 보증기관의 도움을 받아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채권 시장에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발행하는 일종의 증권이다.

웅진그룹 공모채 발행 사례를 찾아보려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2년 웅진홀딩스(현 웅진)와 웅진씽크빅의 발행을 끝으로 시장을 떠났다. 웅진홀딩스는 당시 1월과 4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각 1100억원, 700억원, 800억원을 공모채 시장에서 확보했다. 웅진씽크빅도 같은 해 7월 400억원을 조달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을 떠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같은 해 9월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극동건설이 만기 도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웅진홀딩스도 함께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IB업계에서는 여전히 웅진그룹의 법정관리를 기억하는 DCM(부채자본시장) 뱅커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웅진그룹이 발행한 공모채 때문에 투자자를 상대하느라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며 "거액의 조달이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평했다.


◇소멸된 신용등급 회복 과제

만약 웅진그룹이 자체 신인도를 기반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신용도 회복부터 필요하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았던 등급인 이미 소멸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2018년까지 ‘BBB+,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매기다 이후 평가를 하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IB업계에서는 만약 웅진이 신규로 등급을 획득한다면 'BBB+'와 'A-' 수준에서 신용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용도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공모채 발행에 성공할지 미지수라는 이야기가 있다. 올해 해당 신용도의 발행사는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곤 1000억원 이내로 공모채 조달 규모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M&A를 위한 공모채 발행에 투자자가 얼마나 호응할지도 관건이다. 2020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하겠다며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계획을 알렸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110억원의 주문만 들어와 개별 민평금리에 100bp 넘게 더한 수치로 발행을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이 'A-' 등급을 얻는다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300억~500억원 정도만 공모채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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