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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역대급' 호황 캥거루본드…IBK기업은행 공략 통했다작년대비 발행 조건 개선…국책은행·시중은행도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24 08:03: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첫 한국물(Korean Paper)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 물꼬를 성공적으로 텄다. 한국물 캥거루본드 발행 역사상 최대 주문을 모아 최종 7억호주달러(약 6400억원) 조달을 결정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캥거루본드 투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호주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타고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캥거루본드 발행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물 캥거루본드 중 역대 최대 주문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날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나눠 캥거루본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주관 업무는 ANZ, JP모간, 미즈호증권이 맡았다.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의 캥거루본드 복귀전이었는데 금리 조건은 만족스럽게 결정된다. 지난해 9월 발행한 글로벌본드 때보다 발행 조건이 더 낫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FRN의 경우 최초 제시금리였던 3개월물 BBSW(Bank Bill Swap Rate)+83bp에서 7bp 끌어내린 76bp로 정해졌고 FXD 역시 호주 스와프금리에 76bp를 더한 수치로 결정됐다. FRN과 FXD 각 3억5000만호주달러 규모로 발행된다.

호주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한국물 캥거루본드 중에서 주문 규모도 압도적이었다는 평이다. 북빌딩 한 때 최대 45억호주달러 규모 수요가 확인됐다. 최종 주문액은 41억호주달러로 마무리됐다. 금리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을 고려해 FRN 주문 규모가 더 컸다.

기업은행 입장에선 오랜만의 발행이었음에도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글로벌 신용도를 바탕으로 투자자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무디스로부터 Aa2 등급을 받고 있다. S&P와 피치는 AA-로 평가한다.

◇캥거루본드 시장 2년 사이 두 배 확대

미국 채권금리를 내다보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연초부터 호주나 대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발행사가 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대만 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 포모사본드 데뷔전을 치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캥거루본드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게 IB업계 분석이다.

호주가 전세계에서 가장 자원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인 만큼 호주달러에 대한 수요 자체가 늘고 있다. 이른바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같은 초우량기관도 호주 채권을 찾을 정도다.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투자자도 관심이 커지다 보니 투자자 저변도 기존 일부 아시아 은행 중심에서 전세계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 4억5000만호주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이끈 뒤 연초 기업은행이 7억호주달러로 규모를 키웠기에 향후 또 다른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기업은행 발행 성적표를 확인한 은행권의 문의가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반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전체 캥거루본드 발행액이 2년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의 외평채가 비상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문제 없이 발행된 것이 투자자 관심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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