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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스플릿' 발생 롯데물산, 금리는 이미 'A급' 크레딧 하향 가능성에 3년물 3.6% 수준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26 08:07: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마다 회사채 시장을 찾아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던 롯데물산이 올해는 조달규모를 5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현재 롯데물산은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한 상태다. 롯데물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AA급 우량채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등급이 A급으로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롯데물산의 회사채 금리가 3.6% 안팎에서 형성, 등급 하락 가능성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상태다. 현재 A+등급의 민평금리(약 3.5%)보다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롯데물산은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2022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던 정기 이슈어(issuer)다. 발행 규모도 △2020년 2000억원 △2021년 4000억원 △2023년 1200억원 △2024년 1850억원 등으로 수천억원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롯데물산이 올해는 공모채 발행 규모를 500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초 발행 당시까지만 해도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일찍이 A+ 등급으로 강등한 상태였지만, 공모채 발행시에는 신용평가사 두 곳의 등급을 선택할 수 있어 당시 AA- 등급으로 발행을 마쳤다. 다만 같은 해 6월 한국신용평가도 롯데물산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AA급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한층 낮아지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물산의 자체 신용등급은 A+ 수준이지만 그동안 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1노치(notch) 상향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롯데물산은 그룹 핵심자산인 롯데월드타워·월드몰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높은 지원 가능성이 인정되지만, 롯데지주의 신용도가 하향될 경우 롯데물산과의 신용도 격차가 줄어 계열 지원가능성 적용이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채권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롯데물산의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 A+ 등급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롯데물산의 3년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3.61% 수준으로 AA- 등급민평금리(3.21%)는 물론, A+ 등급민평금리(3.55%)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등급 하향 압력은 부정적인 요소지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돼 있다는 점은 투심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행시장에서 A+등급 회사채가 3%대 초반 금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등급 강등이 이뤄지지 않은 롯데물산의 개별민평금리가 3.6%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 금리 메리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방 압력 자체도 롯데물산 자체의 현금흐름 영향이 아닌, 롯데지주의 지원가능성 배제에 따른 영향이기에 펀더멘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물산은 이번 조달자금을 만기도래 회사채 차환에 쓸 예정이다. 내달 초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발행한 회사채로, 당시 2년물 발행금리는 4.75%였다. 이번 3.6% 안팎의 금리로 차환을 하게 되면 연 100bp 수준의 이자비용을 줄이게 되는 셈이다. 롯데물산은 이번 수요예측 오버부킹이 이뤄질 경우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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