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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스토리]'숨고 창업자 보상' 아크앤파트너스, 차별화된 투자전략 입증③창업자 엑시트 후 지속 가능 경영, 주주구성 단순화 작업도 진행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26 08:22:28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의 임무는 잔금 납입으로 끝이 아니다. 투자금 회수를 통해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LP들에게 수익을 안겨야 한다.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극적인 밸류업 작업으로 기업 본질가치를 끌어올려야 비로소 성공적인 M&A로 기록될 수 있다. PEF 운용사들이 기업에 투자한 뒤 어떤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무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보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아크앤파트너스가 숨고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을 품에 안는 과정은 많은 면에서 일반 PEF 운용사와는 다르다. 그간 고생한 창업자들을 위해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열어주면서도 내부 승계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지속하도록 했다. 일종의 '윈윈' 구조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아크앤파트너스는 브레이브모바일의 주주 구성을 깔끔히 정리하는 복잡하면서도 어려운 작업에 큰 도움을 줬다. 당초 브레이브모바일은 미국 법인과 국내 법인을 두고 VC(벤처투자자) 투자 유치를 받아둔 만큼 복잡한 주주 구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약 반 년에 걸쳐 해당 부분을 정리하면서 이전보다 브레이브모바일의 지배구조가 단정해졌다는 평가다.

◇창업주 김로빈 전 대표 엑시트 기회, 안정적 승계 마련

아크앤파트너스는 작년 9월 브레이브모바일 지분 약 60%가량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기존 VC 주주들 뿐만 아니라 창업자이자 약 10여년 간 숨고의 수장을 맡아온 김로빈 전 대표 역시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투자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 PEF나 VC 투자자들이 흔히들 창업자의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국내 창업자들이 회사의 지분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 외에 실제 현금성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도 회사에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분 매각 1년 전부터 김태우 현 대표를 점 찍고 일종의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 김태우 대표는 숨고 설립 8개월 무렵부터 합류해 최고제품책임자(CPO)를 거쳐 CEO까지 올랐다. 숨고 초창기 시절부터 플랫폼 성장에 관여한 만큼 김 전 대표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태우 대표는 CPO 시절 김 전 대표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내부 직원들도 지분 매각에 대한 상황을 알지 못할 무렵부터 경영권 매각 등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추후 숨고의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을 세워 나갔다. 김 전 대표와 밤낮없이 의견을 공유하며 숨고의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려나간 것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이 같은 순조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PEF 운용사들이 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Buy-out) 거래의 경우 회사 경영을 맡을 새 CEO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간혹 창업자를 대체할 적절한 전문경영인을 구하지 못해 이미 엑시트한 창업자와 손발을 맞추는 사례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엔 엑시트하기 전만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는 창업자들이 많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다.

◇복잡했던 브레이브모바일 주주구성, 아크앤파트너스가 '해결사' 역할

아크앤파트너스는 창업자의 엑시트 뿐만 아니라 브레이브모바일에 투자했던 국내외 다수 투자자들의 복잡한 투자구조 역시 해결했다.

김 전 대표는 미국 교포 출신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22년을 보내다 2007년 한국에 들어왔다. 음식배달앱 요기요의 초기 창업 멤버로 합류하여 근무하다가 2014년 숨고를 직접 창업했다. 당시 국내보다 해외 네트워크가 더 좋았던 만큼 미국 법인을 추가로 설립,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입성하며 미국 현지에서도 성공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2년 숨고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IMM인베스트먼트와 티비티(TBT),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KDB산업은행 등 국내 굵직한 국내 벤처투자자(VC)들이 한국 법인인 브레이브모바일의 주주로 합류했다.

문제는 경영권 매각 논의가 이뤄지던 지난해 숨고가 미국 법인과 한국 법인 등에서 다수의 투자를 받았던 탓에 주주 구성이 복잡해졌다는 데 있었다. 김 전 대표나 와이콤비네이터 등 초기 투자자들은 미국 법인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투자자들은 대부분 한국 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아크앤파트너스는 미국 법인 지분 전량을 인수하여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숨고에 투자자로 계속해서 남고 싶어하는 주주들에게는 한국 법인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등 주주 명부를 간소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VC 및 개인 주주들과 협상을 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으나 현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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