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SM엔터, 디어유 지분 확대 '실적·사업 동반 성장'⑥SM3.0 전략 핵심축 격상, 연결재무 편입에 '다방면 이점'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5 07:40:24
[편집자주]
팬덤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시절의 일시적 취미가 아닌 전 연령대가 즐기는 일상적 여가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K-팬덤 플랫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위버스컴퍼니와 디어유가 구축한 양강 체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다. 시장을 지키려는 선발주자와 판을 흔들려는 신규 진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실적 개선과 팬덤 플랫폼 사업 강화 효과를 동시에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디어유를 연결 대상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행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팬덤 플랫폼 사업 진출에 따른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상반기 자체 팬덤 플랫폼을 출시하면 디어유의 시장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디어유 지분 총 45.1% 확보, SM3.0 전략 실현
24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월 24일 디어유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에 취득하는 디어유 지분은 총 271만1351주로 1356억원어치에 해당한다.
지분 취득을 끝내면 SM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와 함께 보유한 디어유 지분은 총 45.1%가 된다. SM스튜디오스, SM재팬, 에브리싱재팬 등 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디어유 지분 33.7%와 이번에 직접 취득하는 지분 11.4%까지 합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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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는 "디어유 지분 추가 취득은 SM3.0 전략이 추구하는 IP비즈니스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디어유와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팬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디어유의 버블 서비스가 더 많은 국가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팬덤 플랫폼 사업계획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초 SM3.0 경영전략 발표 당시에는 디어유를 팬덤 플랫폼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각각 영위하던 팬덤 플랫폼을 한 데 모아 슈퍼앱을 개발하는 등 새롭게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해 1분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하이브가 주요주주로 등장하며 이 전략은 중단됐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의 위버스에 입점하면서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의 팬덤 플랫폼 사업전략은 한동안 멈춰있는 듯 보였는데 이번에 디어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실적 개선 & 투자자 신뢰 회복 효과 기대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디어유의 실적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디어유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71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다. 2023년 연간 매출은 700억원 규모다. 다시 말해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기준 매출이 1000억원 가까이 늘고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또 디어유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과 협업으로 올 상반기부터 중국에서 버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SM엔터테인먼트의 결정이 디어유 성장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상 디어유는 최근 들어 주가 하락 등 이슈를 겪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격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체 팬덤 플랫폼 ‘베리즈(BERRIZ)'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디어유 측은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꾸려가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의 불안감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제한된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디어유가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디어유의 실적이 SM엔터테인먼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사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디어유와 SM엔터테인먼트가 이해관계를 같이하게 되면서 더욱 끈끈한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디어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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