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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지니뮤직, CJ뮤직 영업권 손상 반영…사업 개편 '시동'연간 순이익 적자전환, 음악사업 부진에 가치 재평가 해석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13 08:02:1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2024년 재무제표에 씨제이디지털뮤직(이하 CJ디지털뮤직) 영업권 손상을 반영하면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니뮤직은 7년 전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한 뒤 음악 사업의 중추로 키웠지만 2023년부터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글로벌 음원서비스의 공세가 거센 탓이다.

지니뮤직이 음악사업부를 개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지니뮤직 수장으로 부임한 서인욱 대표가 음악사업의 재무구조를 정리하고 올해부터 사업 개편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니뮤직은 음악 플랫폼을 대형화하는 동시에 IP(지적재산권)홀더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CJ디지털뮤직 영업권 손상으로 138억 순손실 전환

12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재무제표에 CJ디지털뮤직 영업권 손상을 반영하면서 연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지니뮤직은 연결기준으로 19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5억원을 기록하던 지니뮤직은 연간 기준으로 138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을 인수한 지 7년 만에 영업권 손상을 반영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그리고 CJ디지털뮤직이 운영하던 사업을 영업권 항목 중 음원서비스 및 콘텐츠사업으로 분류했다.


해당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으로 파악된다. 지니뮤직은 주요 사업을 △음악 △도서콘텐츠 △기타로 나눈다. CJ디지털뮤직이 맡던 음원서비스와 콘텐츠사업은 이 중 음악사업에 속한다.

음악사업 매출은 2022년 2227억원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2024년 음악사업의 누적 매출은 2000억원 아래로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뮤직 등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과 경쟁이 심화해서다.

지니뮤직은 2018년 합병 당시 CJ디지털뮤직의 영업권을 471억원으로 평가했다. 이후 2020년 해당 영업권의 가치를 종전 대비 8%깎인 435억원으로 재평가했다. 외부감사인이 해마다 CJ디지털뮤직의 영업권 손상 검사를 핵심감사 사항으로 선정했지만 추가 손상이 반영되지 않다가 2024년 4분기에 기조가 바뀌었다. 다만 구체적 손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 IP·AI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 준비

지니뮤직이 올해 음악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이 기존 사업의 자산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3분기까지 음악사업 실적을 점검한 뒤 업황 악화, 경쟁 심화 등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해 영업권 손상을 반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니뮤직은 지난해 3월 대표가 교체됐다. 플랫폼을 총괄하던 서인욱 전무가 내부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 대표는 1972년생으로 2002년 KT에 플랫폼 개발담당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지니뮤직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지니뮤직의 사정을 잘 아는 서 대표가 음악사업을 재편하고자 재무구조를 먼저 정리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니뮤직도 음악사업 방향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지니뮤직은 ‘종합 오디오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IP홀더이자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존 음악사업에서는 음악상품과 서비스를 늘려 플랫폼을 확장, 대형화하고 MD(굿즈, 머천다이즈)와 공연 등 IP를 활용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시장에 발표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2018년 인수한 CJ디지털뮤직의 영업권 손상을 지난해 4분기 회계에 반영했다”며 “해당 영업권 손상의 반영시점 선택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니뮤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016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0.6%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739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9.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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