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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아시아나항공, 사모채 금리 '우호적' 500억 정책자금 상환, 통합 항공사 출범 기대감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28 07:53: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사모 회사채 발행으로 500억원을 조달해 정책자금 상환을 마무리했다.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하향조정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보다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종자본증권 등 경로를 통해 조달활동을 이어왔다.

채권을 발행할 만큼 조달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확정된 점이 시장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일 등급 대비 우호적인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 조달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아항공은 지난 25일 한양증권 주관으로 5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의 만기는 2026년 12월 24일까지로 굳이 따지자면 1년10개월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정책자금 차환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2019년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정책자금을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4.87%로 아시아나항공에 우호적인 조건이다. 사모채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 A-급과 BBB+급 사이의 조건으로 조달한 셈이 된다. 이날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A-급 사모 무보증 회사채의 1년 6개월물 금리는 4.03% 2년물 금리는 4.211%다. BBB+급 사모채의 경우 1년 6개월물 5.584%, 2년물 6.296%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직전 신용등급은 BBB-였지만 2022년 11월을 끝으로 소멸됐다. 지난해 공모 ABS를 발행했을 당시에는 낮은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권으로부터 신용공여를 받기도 했다.

신용공여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사모채 조달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개선된 재무구조와 통합 항공사에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수한 조건으로 시장 조달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완료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신주 취득에 1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2023년 말 1462.4%였던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5.6%로 246.8%포인트(p) 하락했다.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된 점이 조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 중이지만 2026년 10월까지 통합을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또 통합 항공사는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쟁력 확대, 수익성 상승 등이 이뤄질 것으로 항공업계에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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