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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케이카, 차입 만기구조 단기화 재무건전성 영향은단기차입금 1년 만에 1000억 증가…유동성 관리 이슈 부각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17 07:49:32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걸림돌이란 평가가 나온다. 케이카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현금이 줄고 차입 만기구조가 짧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케이카의 단기화된 차입 구조는 차환 리스크와 불가피하게 연동될 수 있다. 금리 상승 등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 있어 신규 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잦은 차환 발행은 부담 요소로 작용된다.

케이카는 지난해 매출 2조3015억원과 영업이익 681억원, 당기순이익 440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케이카 출범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영업이익률은 2.95%다. 2023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5.4%, 당기순이익은 5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소폭 개선됐다.

본업인 중고차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중고차 유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케이카는 9.4% 상승한 3만6401대를 판매했다. 4분기 유효 시장 점유율은 12.3%로 전년 동기보다 0.9%p 증가했다. 지난해 금리가 내려가면서 중고차 할부금리가 안정화된 영향이다.

중고차 경매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지난해 경매 매출은 1916억원으로 2023년보다 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렌터카 및 기타 매출은 지난해 720억원으로 2023년 650억원보다 10.7% 늘었다. 기타 매출에는 중고차 홈서비스 탁송비, 금융 프로모션 수입, 계약해지 수수료, 임차자산 전대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케이카는 호실적에도 재무가 악화됐다. 지난해 케이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31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유동성이 떨어졌다. 줄어든 현금에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10.64% 늘어난 1789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차입금 의존도도 29.17%에서 34.08%로 증가했다.

차입 만기구조도 짧아졌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잡힌 단기차입금이 2023년(796억원) 대비 1000억원 늘어난 179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은 과도할 경우 기업의 자금운용 여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2023년 1131억원에서 지난해 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자비용도 늘어났다. 케이카는 지난해 이자지급 명목으로 2023년 대비 22.9% 증가한 126억원을 사용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한앤코의 케이카 매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케이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케이카 인수 희망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가치 평가에서 악화된 재무 구조가 지적되면서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케이카가 주력하는 중고차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점도 지적된다.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 지배력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수익 구조의 악화가 기업가치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코는 케이카의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목표 매각가를 조 단위로 설정했다"며 "다만 현금성자산이 줄어들고, 차입 만기구조가 짧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인수 희망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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