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밸류업 점검]저조한 주가 끌어올린 '사업다각화·무역전쟁'①SK해운 인수, 경쟁력 강화…중국 해운사 제재 반사이익 기대감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05 08:55:05
[편집자주]
HMM의 기업가치는 몇 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불투명한 민영화 전망이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모습이다. 호실적과 고수익성, 주주환원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춰졌지만 HMM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주가 상승세는 HMM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민영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더벨은 밸류업 관점에서 HMM을 현황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의 밸류업 전략은 결국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었을까. 최근 2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던 HMM 주가가 최근 SK해운 인수에 따른 사업 다각화와 미국발 무역전쟁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큰 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3년 연속 하락하던 주가…중장기 성장 기대감에 반등
HMM 주가는 최근 일주일 큰 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52주 최고가인 2만165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5일 종가 기준 2만9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26일 현재 2만5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HMM 주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민영화 기대감이 높았던 2022년 3월4일 3만7650원을 최고점으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10월 27일 1만3620원을 최저점으로 하락한 뒤 잠시 반등했지만 통상 1만5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기준 52주 최저가는 1만4250원이다.

HMM의 주가가 지속 하락한 것은 미래지속가능성장에 대한 물음표 때문이었다. 특히 2022년 호실적을 달성한 이후 2023년 해운시황 하락으로 HMM 실적은 크게 저하됐다. 2022년 10조1171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2023년 968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실적 저하 여파는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해운시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2024년 내내 HMM의 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HMM의 실적이 하반기 반짝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HMM은 순이익 3조7807억원으로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를 시작하며 HMM 주가는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연초 1만9000원 선을 돌파한 뒤 이후 1만60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사업 다각화와 반사이익 기대감
지난해 호실적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HMM 주가는 2월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해운시황이 큰 폭 하락할 것이란 예상으로 HMM의 실적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 올해 1월 첫주 2290.68로 시작한 SCFI는 2월 셋째주 1595.08으로 30.35%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시황 악화가 예상되자 올해 HMM의 실적 전망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중장기지속가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덩달아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연달아 호재가 발생하면서 HMM 주가는 급등했다. HMM은 최근 SK해운의 일부 자산 및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MM은 내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계약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HMM이 인수할 사업부는 원유 탱커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 사업부문이다. 더불어 해당 사업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선박 및 사업부, 일부 영업권 등도 인수 대상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컨테이너선 위주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HMM은 웻벌크(Wet bulk)와 드라이벌크(Dry Bulk)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할수 있게 된다.

더불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선사에 선박당 100만달러(약 14억원) 또는 선박 용적물에 톤당 최대 1000달러(약 144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산 선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의 경우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 보유 비율에 따라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는 다음 달 24일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 공청회를 거쳐 시행 시기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미국발 대중국 규제가 당장 시행되지는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HMM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 세계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운항 규모가 가장 큰 항로는 동북아발 북미노선(서안 및 동안)이다. 중국 선사들이 제재 여파로 정상운항하지 못할 경우 HMM이 화주 영업에서 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절대 강자는 중국 해운사 COSCO다. 2025년 2월 현재 COSCO는 선복량 9만5153TEU로 1위를 기록 중이다. HMM의 경우 선복량 2만2854TEU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해운 동맹별로 살펴보면 노선 점유율은 COSCO가 포함된 오션얼라이언스가 37%,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가 27%, MSC와 머스크 연합인 2M이 20%를 각각 기록 중이다.
주력인 북미 노선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는 중기 성장전략의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HMM은 지난해 중기 사업전략을 발표해 2030년까지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에 각각 11조원, 5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투자를 완료하면 선복량은 컨테이너 130척, 110척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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