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신한캐피탈, PF 리스크 잡고 지주계 1위 되찾을까⑧3000억→1000억대 순이익 급감…올해 부실자산 집중관리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07 12:46:18
[편집자주]
캐피탈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성패를 갈랐다. 주요 캐피탈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각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캐피탈업계를 조명하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이 약 8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부동산PF에서 발생한 부실이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 부동산PF 관리에 집중하면서 기업대출의 성장이 기대치에 못 미친 점도 뼈 아팠다.올해 신한캐피탈은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는 정상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부실자산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저하된 수익성은 핵심 사업부문에서 취급 비중을 늘리며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금융 부진 속 투자금융 높은 성장세 지속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투자, IB를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사다. 기존 기업금융, 리스 등을 주력으로 했던 여신전문사였으나 2020년 IB·투자금융 전문사로 탈바꿈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 사업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이었다. 이후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만을 취급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신한캐피탈이 전개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주요 캐피탈사들이 순이익 1000~2000억원대에 머무를 때 신한캐피탈은 3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과 부동산PF 리스크 등으로 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였다. 고수익 자산으로 조성한 포트폴리오로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2021~2023년 평균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약 18%로 높은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다.

최근 신한캐피탈은 금융지주계열 1위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다. 경영 실적이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영업해왔던 부동산PF에서 거액의 부실이 발생한 여파다. 이로 인해 대손비용이 급증하면서 고스란히 경영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순손실이 발생하며 약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기업금융과 달리 투자금융에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점은 위안 요소다. 신한캐피탈은 블라인드펀드, 프로젝트펀드 등 간접투자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일반기업에 대한 보통주, 전환사채(CB), 대출채권 등이다. 투자금융 자산은 202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40%를 차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키로, 기업대출 반등 필요
올해 신한캐피탈의 실적 향방도 부동산PF 부실 해소 여부가 결정할 전망이다. 신한캐피탈은 부실 사업장을 집중 관리하며 부동산PF 자산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이에 기반해 건전성 지표가 2분기 연속 개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부임한 전필환 대표도 주요 경영전략으로 질적 성장을 주문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업적 측면에서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현 수준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부진한 모습이지만 기업대출이 신한캐피탈의 핵심 수익원인 점은 변함이 없다. 올해는 기업금융 취급을 보다 활성화하며 적정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필환 대표는 사업부문별 전문 인력을 재배치하며 전문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투자금융에서는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신한캐피탈은 관련 조직체계를 정비하며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모습이다. 향후 투자금융에서도 여신성 자산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제고할 복안이다. 현재 신한캐피탈은 한때 20%를 웃돌았던 ROE가 5%대로 하락하며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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