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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지주사와 자본확충 협의 중"올해 캐팩스 최대 1.7조…대규모 투자 속 협의 본격화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5 17:01: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포스코홀딩스와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직접 밝혔다.

엄 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의 자본 확충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교감을 계속하고 있다"며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광양 양극재 5단계 투자와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시설 투자 등이 대표적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집행한 자본적지출(CAPEX)만 연결 기준 1조5239억원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까지도 광양과 포항 등에서 양극재 시설 투자가 있을 예정이라 현금 유출이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최근 증권사 대상 기업설명회(NDR)에서 올해 예상 CAPEX 가이던스를 1조3000억~1조7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문제는 보유 현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12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일종)을 발행하고 BNP파리바 등과 함께 1억7000만달러(약 2487억원) 규모의 녹색금융 외화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하는 등 활발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에 작년 말 기준 회사의 보유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156억원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CAPEX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지만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15.4배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5배)를 넘어 추가 차입도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올해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방안이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8월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작년에도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 올해 역시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데다 이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협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강화 기조를 고려해도 이러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엄 사장은 개막식 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배터리 소재를 양대 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프로젝트 연장은 있었지만 이차전지 사업을 축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캐즘은 작년 1년이 지났고 올해도 1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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