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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KB금융, 내부통제위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충원 과제②사외이사 7인 중 관련 인사 단 1명, 신규 후보들도 타분야에 전문성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18 12:32:52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으나 위원회에 소속될 전문가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를 통해 사외이사 및 후보군의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전문성을 별도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유사한 전문성으로 볼 수 있는 '법률/규제' 분야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도 7명 중 1명에 그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2명이 추천됐지만 내부통제는 물론 법률·규제 전문가로 분류하긴 어려운 인사들이다. 다른 금융지주가 최대 9명까지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 충원과 전문성 보강이 필요하다.

◇'금융·경영·재무' 중심 이사진 구축…'법률·규제' 전문가 1명뿐

KB금융은 총 7개 분야로 전문가를 구분해 사외이사와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 △경영 △재무/리스크관리/경제 △회계 △법률/규제 △디지털/IT △ESG/소비자보호 등이다. 총 7명의 사외이사가 1~4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이 가장 공을 들인 전문성은 재무/리스크관리/경제다. 권선주, 조화준, 오규택, 이명활, 김성용 등 5명의 사외이사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금융과 경영 분야 전문가를 각각 4명씩 확보했다.

ESG/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는 3명이다. 재무, 금융, 경영 분야보다 전문가 수가 적지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ESG와 소비자보호 분야에 특화된 사외이사를 더 많이 두고 있다. 리테일 채널에 특화된 비즈니스 구조를 고려했다. 회계 분야에는 2명의 전문가가 있다.

법률/규제 전문가와 디지털/IT 분야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다. 각각 1명의 전문가를 두고 있다. 김성용 사외이사가 법률/규제 분야를, 최재홍 사외이사가 디지털/IT분야를 책임진다.

이달 내부통제위를 설치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 정합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사외이사와 후보군의 내부통제 전문성을 따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역량진단표 구성으로 인해 내부통제위 신설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현재 4대 금융 중 내부통제 전문성을 평가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 정도다.

법률/규제 전문가를 내부통제위에 배치한다고 해도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사는 1명에 그친다. 이달 열릴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차은영 후보, 김선엽 후보도 내부통제나 법률/규제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차 후보는 경제, 금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후보가 됐다. 김 후보는 회계, ESG 분야 전문가다.

◇사외이사 '7인 체제' 유지, 적정 인원 판단

사외이사 수가 7명으로 유지되는 것도 내부통제위 신설과 운영에 부담이다. 차 후보와 김 후보가 이달 퇴임하는 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를 대체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수는 7명으로 유지된다. 사외이사진 규모를 유지한 채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1인당 담당해야 하는 위원회 수가 늘어나게 된 셈이다.

KB금융은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에 비해 사외이사 수가 적다는 점에서 충원 여지가 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9명을 이사회에 배치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KB금융과 같은 7명이다. KB금융이 리딩금융으로 그룹 자산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계열사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추가 선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도 2023년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수립하면서 은행권의 사외이사 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ESG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이 추가로 신설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1인당 소관 위원회가 지나치가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은행의 경우 13~14명 규모의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는 점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KB금융 이사회사무국 관계자는 "역량진단표에 내부통제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사외이사 5인이 금융사지배구조법상 준법감시인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통제위 개최 회수를 고려했을 때 아직 가중되는 업무 부담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사외이사 수를 7명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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