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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제일기획, 현금창출 확대에 보유현금 '역대 최고'순현금 6000억 돌파, 자산 25%가 '현금'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18 13:49:02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6시1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자산 25%를 현금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현금은 8000억원을 돌파했고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6000억원을 넘겼다. 통상 자산에서 차입금 비율이 30% 미만이면 안정적이라고 보는데 제일기획은 5%가 안된다.

현금창출력이 확대된 영향이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운전자본이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CAPEX(자본적지출)와 배당금 등 지출이 늘어도 잉여현금흐름(FCF)은 확대됐다. 제일기획은 풍성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M&A 등을 통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현금창출력 확대, 순운전자본 변동 영향


제일기획은 지난해 예년과 비슷한 수익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총이익 1조7275억원, 영업이익 3207억원, 당기순이익 20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7%, 4%, 10%씩 증가했다. 광고업은 협력사에 지급하는 비용이 많아 매출총이익을 '외형'의 기준으로 삼는다.

현금창출력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63억원이다. 전년도 2667억원 대비 30% 증가한 셈이다. 수익성 성장세를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이 10% 늘어나는 동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 증가했다.

운전자본에서 현금흐름에 긍정적 요인이 있었다. 순운전자본 변동으로 지난해 유출된 현금은 49억원이다. 전년도 594억원에 비해 유출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더불어 이자수취액도 재작년 198억원에서 작년 239억으로 늘어났다.

이런 영향 덕에 잉여현금흐름(FCF)도 확대됐다. CAPEX는 그간 100~2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90억원으로 늘어났다. 배당금 지급액도 지난해를 제외하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나갈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늘어난 덕에 FCF는 2022년 614억원에서 지난해 1947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두둑한 현금곳간·차입 감소…순현금 6000억 돌파


현금창출력이 확대되며 현금곳간도 풍성해졌다. 지난해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현금 규모는 82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그간 5000억~6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8000억원으로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입금 상환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말 1567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2021년 연결기준 2046억원이었으나 이듬해 1965억원, 다음해 1727억원을 기록하며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 구성도 눈에 띈다. 총차입금 1567억원 중 상환기한이 1년 남은 단기차입금은 42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리스부채로 유동성 리스부채 431억원, 비유동성 리스부태 1094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런 덕에 순현금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은 그간 보유현금이 총차입금을 웃돌아 순현금이 플러스(+) 상태를 유지해왔다. 다만 규모가 4000억원대였는데 FCF 확대에 차입 상환 기조에 더해지며 지난해 67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5% 늘었다.

제일기획의 자산은 지난해말 연결기준 3조3066억원이다. 이중 현금이 829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5%를 차지한다.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는 4.7%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 미만이면 안정적이라 본다.

제일기획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M&A를 통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보유현금을 활용해 운영자금 외에 M&A 등 회사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 검토하고 있으며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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