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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CFO]박현철호 롯데건설의 재무 조력자, 홍종수 상무보④프로젝트금융TFT 팀장 이어 재경부문장 부임, '우발부채 줄이기' 일조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18 08: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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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4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하반기 불거졌던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는 상당했다. 단기 자금시장이 꽉 막히면서 '초우량 A급' 건설사였던 롯데건설도 휘청였다. 롯데그룹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지주사 경영개선실장이었던 박현철 부회장을 롯데건설 수장으로 보내고 발등에 불을 끄기 시작했다. 박 부회장의 지휘 아래 일선 현장에서 '소방수' 역할을 했던 인물이 있다. 현 CFO인 홍종수 상무보다.

홍종수 상무보는 1975년 12월생이다. 홍 상무보는 서울 세종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홍 상무보는 2000년 12월 롯데건설 경리부 자금과로 입사후 롯데건설에서만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말 부로 만 24년을 채우고 올해 25년 차다. 홍 상무보는 2013년 초 자금팀장을 거쳐 2020년 투자금융관리팀장을 맡았다. 이후에는 ESG팀장직도 맡았다.

2022년 말부터는 프로젝트금융TFT 팀장을 맡았다. 홍 상무보가 프로젝트금융TFT 팀장을 맡았던 당시 시기는 박현철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다. 박 부회장은 대표이사 부임 후 홍 상무보를 최대 현안이 몰려었던 프로젝트금융TFT 팀장에 앉혔다.


박현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잡은 이후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초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ABC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우리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에서 자금 대여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충당하기도 했다.

이외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등을 오가며 단기CP 등을 통해 발에 떨어진 불을 껐다. 레고랜드 사태와 금리 인상 이슈로 얼어붙었던 당시 단기 자금시장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어떻게든 자금줄을 확보해나갔다. 프로젝트금융TFT 팀장이었던 홍 상무보도 이에 일조했다.

성과를 인정받은 홍 상무보는 이듬해 상무보 승진으로 임원진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재무부문장으로 부임했다. CFO가 된 홍 상무보는 전사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시작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았지만 여전히 과중한 우발부채가 문제였다. CFO로서 홍 상무보는 우발부채의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PF 유동화증권 만기를 늘리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롯데건설은 작년 3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중심이 된 부동산 PF 매입펀드인 '프로젝트 샬롯' 펀드로 2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본PF로 전환 예정이거나 만기 연장이 필요한 채무 대부분을 펀드에 편입하면서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했다. CFO로서 홍 상무보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다만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는 끝나지 않았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의 연결 순차입금은 1조5534억원으로 2021년 말(5701억원), 2022년 말(6203억원), 2023년 말(8572억원) 대비 많다. 또 위기 상황에서 벗어난 핵심 배경이 계열사 지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홀로서기'가 가능할 지도 업계의 관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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