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민간임대리츠 지분도 매각 검토 서초 사옥 포함, 총 1조 규모 자산 효율화 추진…재무건전성 강화 차원
박새롬 기자공개 2025-02-28 07:44: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초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롯데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리츠 지분을 처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유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자산 효율화 방안을 찾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옥과 민간임대 리츠, 원효로 부지 등을 중심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이는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저수익 유형자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의 일환이다. 롯데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자산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3000억 규모 민간임대 리츠 지분 매각 검토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잠원동 사옥과 사업부지, 민간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승인한 롯데건설의 민간임대 리츠 규모는 총 3349억원이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를 각 사업장마다 검토하는 중이다.
현재 롯데건설의 민간임대리츠 사업부지 중 가장 큰 규모는 엘티케이비금천제5호뉴스테이를 통해 운용 중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장 부지다. HUG의 출자승인 금액은 672억원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공장부지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에도 410억원 출자했다.
엘티제1호뉴스테이는 롯데건설이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2016년 준공한 임대주택이다. 엘티코크렙용산제6호를 통해서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 역세권청년주택을 조성했다. 경남 양산시 양산사송 B-8블록의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사송 롯데캐슬'은 지난해 착공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롯데건설 측은 해당 민간임대 리츠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매각 여부와 규모를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롯데건설은 현재 보유 중인 1조원 넘는 규모의 자산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사옥 부지 매각에 관해서는 컨설팅을 위해 용역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부지 자체개발을 재검토하고 컨설팅을 통해 개발 또는 매각, 매각 후 임대(세일즈앤드리스백) 등 자산 효율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의 자산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초구 잠원동 50-2에 위치해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9949㎡ 규모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잠원역과 가깝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잠원 롯데캐슬 2차, 명주근린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1978년 건립돼 노후화로 인해 개발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왔다.
사옥 외에 경기 용인, 충남 아산에 위치한 물류창고 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백봉리 산 78-6 소재 백암창고,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신성리 298-8 소재 인주창고 등이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 부지도 매각을 검토 중인 자산 중 하나다. 다만 면적 100㎡ 규모의 소형 부지로 매각가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롯데건설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부지들도 매각 검토 대상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게서 경기 용인시 마북동 일대 부지를 사들였다. 2021년에 롯데상사로부터 매입한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 부지도 있다. 해당 거래로 인해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현금이 유출된 만큼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개발 또는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
◇현금성자산 1조 이상·PF우발채무 2.8조 이하 관리 목표
롯데건설은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를 노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자기자본의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 자기자본은 2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PF 우발채무는 3조7000억원인데, 올해 안에 9000억원 가까이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현금성자산도 1조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현금성자산 1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롯데건설의 보유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장부가액이 낮아진 점도 '자산 효율화'를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의 투자부동산은 1334억원(장부가액)으로, 취득원가 2223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가치가 하락하고 건물 감가상각이 반영된 영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산 효율화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유동성 확보 차원이 아니라 자산 재검토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전반에 걸쳐 저수익, 저효율 사업·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토지보유 비율이 높은 롯데호텔, 롯데쇼핑은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해 12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한 바 있다.
비주력 사업 매각에도 나섰다. 롯데렌탈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달에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마트 유휴부지 매각, L7강남 바이 롯데 매각,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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