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JYP엔터, 영화·블록체인 사업 철수 '구조조정 속도'JYP픽쳐스·넥스트웨이브, 각각 청산·해산…비핵심 사업 정리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19 08:13: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에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계열사를 정리 중이다. 올 2월 제이와이피픽쳐스(이하 JYP픽쳐스)를 청산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해산을 이달 결의했다.JYP픽쳐스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완전 자회사,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은 음악 기획과 유통 등 사업을 목적으로 한 관계기업이다. 이들 모두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JYP픽쳐스·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청산·해산 결정 공식화
JYP엔터테인먼트가 17일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사업보고서에는 보고기간 후 사건으로 JYP픽쳐스 청산 결정과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해산 결의가 담겼다.
JYP픽쳐스는 JYP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가 별다른 절차 없이 즉각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을 50%만 보유하고 있다. 일단 해산 결의 후 다른 주주와 협의해 청산 여부를 최종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성이 낮거나 실적 개선이 어려운 사업을 정리하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JYP엔터테인먼트가 JYP픽쳐스를 설립한 건 2012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는 5억원을 투자해 해당 법인을 설립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한때는 JYP픽쳐스 산하에 중국법인까지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는 음반과 함께 영화, 드라마, 영상 등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4대 핵심 콘텐츠 제작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JYP픽쳐스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립 초반인 2014년 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2017년 이후 줄곧 적자를 냈다. 매출도 정체되거나 줄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흑자를 내긴 했지만 각각 1억원, 1천만원 수준에 그쳤다. 매출도 3000만~4000만원 수준이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1년부터 해당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는 판매 전략에서 "연예 매니지먼트와 음반 사업을 영위한다"고 명시하며 영화·드라마 사업과 거리를 뒀다.
과거 사업보고서의 판매전략에 “영화, 드라마, 음반/음원,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4대 핵심 컨텐츠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넥스트웨이브, 출범 1년 만에 해산…NFT·블록체인 사업 '지지부진'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정리도 비슷한 맥락의 결정으로 보인다.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은 JYP엔터테인먼트가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출자해 2023년 하반기 설립한 기업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말 특허청에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Nextwavecorp)’ 등 상표를 출원하며 해당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상표권 출원과 관련해 지정상품 내역으로 '가상 엔터테인먼트 수집품과 토큰 거래를 위해 온라인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라디오 및 텔레비전 연예오락 제공업' 등을 기재했다. 이밖에 메타버스 상에서 거래되는 가상상품 관련 사항이나 블록체인 등도 지정상품 내역에 언급했다.
이를 두고 JYP엔터테인먼트가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과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가 두나무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사업을 함께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점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했다.
그러나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 사업은 진전되지 못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매출을 전혀 내지 못했다. 2023년 1억3000만원, 지난해 2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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