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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역대급 유증 꿰찬 NH, 한화그룹 파트너십 '부각'한투보다 물량서 우위…세차례 연속 그룹 딜 낙점

백승룡 기자공개 2025-03-26 07:57:0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주관까지 꿰차면서 한화그룹과의 각별한 파트너십을 입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Deal)을 통해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주관이라는 값진 ‘트랙 레코드’를 쌓게 됐다.

◇새 지평 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NH·한투, 값진 트랙 레코드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결의했다. 보통주 595만500주에 대해 예정 발행가액 60만5000억원을 적용한 규모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유증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22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후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 △SK이노베이션(1조1433억원)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 △삼성SDI(2조원) 등 조(兆) 단위 유증이 연달아 단행됐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보다 증자 규모를 대폭 키우면서 새 지평을 연 것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이들 조 단위 유증 딜에서 모두 주관사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역대급 유증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관사단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2곳으로 최소화하면서 이들 하우스의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실적도 여타 하우스 대비 압도적으로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유증 규모만큼이나 주관 증권사에게 배정된 수수료도 총 90억원으로 역대급이다. 다만 이는 예정 발행가액 기준 수수료로, 최종 발행가액에 따라 인수수수료도 달라진다.

무엇보다 값진 영예는 역대 최대 규모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주어지는 ‘트랙 레코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증자인 데다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개별 하우스 입장에서도 각각 조 단위 물량을 총액인수하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라며 “유증 딜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트랙 레크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IPO는 지난 2022년 초 LG에너지솔루션으로 당시 공모규모는 12조7500억원이었다. 국내 증권사로 대표주관을 맡은 곳은 KB증권이 유일했다. 공모 회사채 발행 딜은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2025년 각각 발행한 1조6000억원이 최대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다. 부채자본시장(DCM) 최대 딜에선 공동 선두, 주식자본시장(ECM)에선 △IPO KB증권 △유상증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최대 딜 트랙 레코드를 거머쥔 모습이다.


◇한화 랜드마크 딜 3연속 주관…지배구조 개편 과정서 쌓인 신뢰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딜을 통해 한화그룹과 NH투자증권의 각별한 파트너십도 부각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NH투자증권에 주관업무를 맡겼다. 당시 공개매수에 필요한 1800억원의 자금도 NH투자증권의 계좌에 예치돼 있었다. 이달 IPO 계획을 밝힌 한화에너지도 NH투자증권을 필두로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NH투자증권은 세 차례 연달아 한화그룹의 랜드마크 딜을 꿰찬 것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공동대표주관사지만 인수주식 규모 기준 NH투자증권이 의무주식수 대비 60%를 배정받으면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인수수수료 90억원 중에서 NH투자증권에게 배정된 수수료도 5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36억원)보다 크다.

한화그룹과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파트너십은 앞선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돈독하게 쌓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3년 한화갤러리아 재상장,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관련 딜에서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활약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여러 딜을 진행하면서 보안에 각별히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화그룹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신뢰를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5월 말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6월 12일 증자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달자금은 △해외 방산·조선 등 지분투자 2조4000억원 △국내 시설투자 1조2000억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율 33.95%를 보유하고 있다. 유증 규모가 역대급으로 큰 만큼 ㈜한화의 출자자금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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