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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유나이티드제약, 잇단 주가부양책에도 '밸류업' 지적작년 주총 대비 주가 15% 하락, 자사주 매입에도 효과 '미미'

세종=이기욱 기자공개 2025-03-26 07:30:55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2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연이은 주가 부양책에도 큰 폭의 상승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도 일부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강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적극적인 PR·IR 활동과 신규 투자 확대 등을 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8기 정기주총 안건 모두 가결, 일부 주주 주가 부진 성토

유나이티드제약은 2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3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 3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이 의결됐다.

주주 약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안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 가결됐다. 재무제표 보고 및 안건 결의에 걸린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김귀자 영업지원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중앙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으로 한영제약 등을 거쳐 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했다. 재직기간이 약 25년에 달하며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 총 45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액됐고 임직원 272명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도 부여됐다. 총 41만100주가 신주 교부 및 자기주식 교부 등을 통해 부여될 예정이다.


안건 의결은 빠른 시간 내 종료됐지만 전체 주총 행사는 약 50분가량 진행됐다. 의결 이후 일부 주주들의 주가 관련 성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본인을 '20년 유나이티드제약 주주'로 소개한 한 참석자는 "부진한 주가를 해소할 유나이티드제약의 비전을 알려달라"고 질의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매년 주가 관련해 같은 질의가 나오는 것 같다"며 "현재 목표로 하는 주가 수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24일 종가 기준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는 2만300원으로 작년 정기 주총 3월 26일 종가 2만4000원 대비 15.4% 하락했다. 작년 12월 9일 1만7260원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2만원선까지 회복했다.

◇강덕영 회장, 재단에 주식 기부 후 자사주 100억 매입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회장(사진)이 주주총회 의장으로서 관련 질의에 답변했다. 그는 "여러 주주분들의 후원 덕분에 유나이티드제약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마음이 무겁다"며 "전반적인 시장 불황으로 인해 여러 주가 부양책에도 반영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강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과 기부 등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달 19일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50만주를 유나이티드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보유 중인 418만4089주 중 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 주가 기준 약 100억원 규모로 내달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한 달에 걸쳐 처분한다. 작년말 기준 유나이티드재단 보유 주식 수는 81만주로 기부 이후에는 131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지분율은 8%로 높아지게 된다.

강 회장이 동일한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1일 강 회장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약 51만주를 내년 3월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장 마감 후 자사주 매입 사실을 발표했고 다음 거래일인 24일 5.62%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25일 다시 주가가 하락했고 현재 2.4% 떨어진 2만300원 수준에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배당도 매년 확대하는 중이다. 2022년 주당 400원에서 2023년 420원으로 올렸으며 작년 결산 배당은 450원으로 결정했다.

강 회장은 "여러 주가 부양책과 함께 적극적인 PR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장 신설 등 성장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어 주가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 시점의 목표 주가는 약 2만6000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현 주가 대비 30% 상승한 수치다. 2만6000원이 달성되면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1.05배로 1배를 넘어서게 된다.

김형래 유나이티드제약 경영지원 부사장은 "전반적인 바이오 시장 불황으로 일부 기업 말고는 주목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산 등 규모를 고려할 때 2만6000원 정도, 시장이 좋아지면 3만원 정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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