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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현대중공업 메자닌 해외펀드에 셀다운 고액자산가 관심 컸던 기초자산, 투자 검토하기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26 07:55:16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 메자닌 물량을 전액 해외 헤지펀드에 셀다운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물량은 국내 고액자산가들이 관심을 갖던 기초자산이기도 하다. PB센터에선 고액자산가들의 니즈에 맞게 해당 메자닌에 투자하기 위해 준비까지 했었다. 물론 해외로 전액 매각이 이뤄지면서 투자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총액인수 했던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전액 셀다운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기초로 EB 6000억원을 발행했다. 이때 NH투자증권과 IMM크레딧앤솔루션즈가 각각 절반씩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은 3000억원 전액 해외 헤지펀드운용사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터라 국내로 향할 물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자들은 교환대상이 되는 현대중공업의 업사이드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발행한 EB의 만기 이자율과 표면이자율은 모두 0%다. 대신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HD현대중공업 지분 총 1.95%를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을 갖는다. 주식 교환을 통해서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가능성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나섰다. 현재는 규제 등의 한계로 비전투함 MRO에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연계 시장 창출, 안정적인 매출의 기반인 MRO의 중요성이 명확하다 보니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이 보유 중인 물량이 전액 해외로 매각되면서 정작 국내 투자자들은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특히 초고액자산가들이 해당 메자닌 물량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연장선에서 PB센터 단위에서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자들이 보는 시각과 유사한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PB는 "현대중공업의 성장 기대치를 고려하면 해외에서 전액 매각되는 게 당연해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수요가 있어서 준비를 했었는데, 다소 아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PB센터에선 동서분주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성도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에 운용사와 접점을 늘려가면서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투자 상품을 물색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만약 적합한 투자처와 원하는 컨셉의 펀드가 있다면 이를 PB센터 혹은 본사주도 속에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PB센터에선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투자를 한다. 먼저 신탁비히클 형태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괜찮은 투자건이 발생하면 본사 신탁본부에서 투자자를 모집한다. 그리고 해당 비히클이 펀드의 수익자기 된다. 다른 하나는 리테일 단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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