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특례상장 도입 20주년. 지금 당장의 실적이 없더라도 기업이 가진 기술의 미래 가치를 보고 시장 진입 기회를 준다는 특혜에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통해 시장에 데뷔했다.하지만 최근 거래소의 동향을 보면 결코 미래 가치만을 보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요즘 거래소는 당장의 기술이전 성과, 매출 기반 등을 기술특례상장 후보생들에게 요구한다. IPO에 도전하는 '현재' 기업이 보여주는 성적표가 상장 가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됐다.
달라진 잣대에 업계에선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실을 맺기까지 10년은 우습게 걸리는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거래소가 요구하는 성과를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몇 년 째 IPO를 준비 중인 한 바이오텍 CFO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빗댔다. 돈이 들어와야 성과가 나오고 성과가 나와야 돈이 들어오는데 그 어느 것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거래소의 스탠스가 달라진 것도 이해는 간다. 20년간 기술특례상장으로 시장에 나선 기업 중 상당수가 약속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술성도, 재무성과도 어느 것 하나 만족하지 못한 선례들이 속출하며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바라보는 거래소의 시선은 점점 날카로워졌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성과를 낸 기업만 시장에 데뷔시키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었으리라.
하지만 기술특례상장 후보생들에게 현재 성과를 요구한다면 일반상장과 무엇이 차이점일까에 대한 물음표가 뜨게 된다.
일반상장과 기술특례상장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기술성 평가'의 유무다. 기술성 평가는 거래소가 기업이 가진 기술의 미래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거래소도 기술특례상장의 핵심이 기업의 미래와 잠재력에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방증이다.
나쁜 선례가 있다면 좋은 선례도 있기 마련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알테오젠도 2014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시장에 등장할 때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는 기업들 모두 마찬가지다.
이들은 상장 후 원활해진 조달 창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R&D에 투입하길 거듭하며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상장이라는 마중물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웠을거다.
기술특례상장의 본질이 현재인지 미래인지를 정하는 건 심사 주체인 거래소에 달렸다.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의 좋은 선례들이 국내 바이오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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