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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시장성 다른 판단, LG화학 '포기' vs JW중외 '원톱' 아베오 항암 물질 3상에 '올인'…환자 풀 큰 '배출 촉진' 기전 타깃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31 07:27:0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산 통풍치료제 신약에 대해 투톱이었던 LG화학과 JW중외제약이 시장성을 두고 다른 판단을 했다. LG화학은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티굴릭소스타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자진중단했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항암 등 다른 파이프라인에 비해 통풍치료제는 시장 규모도, 약가도 작아 개발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여전히 통풍치료제 시장의 상업성을 높이 본다. LG화학과 다른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미충족 의료 숭요가 높다는 판단이다. JW중외제약은 '배출 촉진' 기전으로 '에파미뉴라드'를 개발 중이다.

◇개발 속도 가장 빨랐지만…LG화학 "추가 투자 부담"

LG화학의 통풍 치료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는 자체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물질이었다. 그러나 27일 전격 중단을 공시했다. 해당 임상에 대한 긍정적 톱라인을 발표하고 결정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2건으로 나눠서 진행하던 글로벌 임상 3상(EURELIA) 중 EURELIA-1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위약군 대조 임상이었던 EURELIA-1은 1차평가변수인 혈청 요산 수치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기록했다. 안전성도 합격점이었다. 치료유발 이상반응 발생 비율은 치료군 45%, 위약군 56%로 위약군이 오히려 더 높았다.

성공적 임상에도 LG화학이 티굴릭소스타트 개발을 중단한 건 상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굴릭소스타트 말고 또 다른 글로벌 3상을 진행 파이프라인에 더 힘을싣기 위해서다.

바로 미국 손자회사 아베오(Aveo Pharmaceuticals, Inc.)가 개발 중인 두경부암 신약후보물질 피클라투주맙이다. 보통 항암제가 통풍치료제보다 약가나 시장 규모 측면에서 더 상업성이 높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 R&D 비용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지난해 R&D 비용은 433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R&D 비용 중 39%에 달한다. 피클라투주맙 등 개발 파이프라인이 임상 후기로 가면서 R&D 부담이 늘었다.

LG화학 관계자는 "R&D 비용을 5000억원, 6000억원까지 늘리기에는 부담이기 때문에 상업성이 더 높은 항암제를 중심으로 개발 전략을 재편한 것"이라며 "LG화학은 상업화가 완료되지 않은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모두 비용 처리를 해왔기 때문에 손상 등에 대한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톱된 JW중외 '에파미뉴라드' 90% 환자 커버 '배출촉진' 기전

LG화학이 개발을 중단하면서 국산 통풍치료제 시장에서는 JW중외제약의 에파미뉴라드가 '원톱'으로 올라섰다. 현재 에파미뉴라드는 △한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경쟁약 페북소스타트 대비 혈중 요산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치료제가 항암제 대비 약가가 낮은 편에 속하니 LG화학이 상업성 측면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은 이해가 된다"며 "다만 에파미뉴라드의 경우 적용 기전에 해당하는 환자가 티굴릭소스타트 기전 대비 더 많아 통풍치료제 미충족수요 시장을 커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업성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티굴릭소스타트와 에파미뉴라드는 통풍 치료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분류지만 치료 기전이 전혀 다르다. 통풍은 크게 일반인보다 요산이 많이 생성되는 '과다생성형' 통풍과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배출저하형' 통풍으로 나뉜다. 이 중 배출저하형 통풍 환자 수가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티굴릭소스타트는 티굴릭소스타트는 잔틴 산화효소 억제 기전의 요산강하제로 요산 '생성'을 막아 과다생성형 통풍 환자 치료에 적합하다. 반면 에파미뉴라드는 URAT1 저해 기전의 배출촉진제로 요산시 신장으로 재흡수를 막아 '배출량'을 늘린다. 시장의 90%를 타깃하는 셈이다.

더욱이 기출시된 배출촉진제인 레시뉴라드, 벤즈브로마론 등은 효능 대비 간독성, 신장독성 부작용이 높아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파미뉴라드가 이들 대비 안전성과 약효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면 미충족수요를 잡을 수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에파미뉴라드는 애초에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약물"이라며 "현재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 중이며 임상 3상은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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