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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나뉜 지분, 줄어든 부담…김동관 연봉만으로도 절반 납부가능, 주담대 카드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03 07:39:20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의 주가가 평년대비 약 2배 수준인 상황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지분을 삼형제에게 증여하기로 하면서 세금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재계에서는 통상 주가가 낮을 때 순차적으로 지분을 증여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주가가 낮아야 그만큼 세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증여에 따른 세금 납부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이 삼형제에게 나뉘어 이뤄졌고, 5년의 긴 분할 납부기간을 고려하면 개인이 연간 부담해야 할 금액이 벅차지는 않다. 가장 많은 지분을 받은 김동관 부회장도 연봉만으로 세금의 절반을 낼 수 있다.

◇분할 증여, 부담 큰 김동관도 '연평균 200억'

김 회장은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형제에게 증여한다.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4.86%, 3.23%, 3.23%씩을 받는다. 거래일이 4월 30일이기 때문에 증여세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3월 한달간의 평균 주가로 증여세를 가늠해보면 삼형제는 약 2218억원을 내야한다. 현행 상속·증여세는 초과누진세율 구조로, 지분가치 30억원 이상을 줄 경우 50% 세율이 적용된다. 최대주주 할증 제도도 고려해야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주식 평가액의 20%를 가산한다. 결과적으로 평가액은 약 4436억원으로 누진세 50%를 적용해 약 2218억원의 증여세가 필요하다.

증여세를 형제별로 나누면 받은 지분에 따라 김동관 부회장이 951억5000만원을, 동원·동선 형제가 각각 632억9000만원을 내게 된다. 삼형제는 증여세를 5년간 분할해서 납부할 계획이다.

형제별 부담금을 단순하게 5분할 하면 김동관 부회장이 연간 190억3000만원, 동원·동선 형제는 연간 126억6000만원을 내게 된다. 여기에 연부연납 가산금 이자율이 붙는다. 이자는 2025년 3월부터 연 3.1%로 설정돼 있다. 이자율은 매년 바뀐다. 차후 이자율이 변동되면 잔금에는 바뀐 이자율을 적용한다.

가산금 이자까지 감안하면 김동관 부회장은 한해 평균 약 200억원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김동관 부회장은 세율에 따라 약 1000억원 이상을, 동원·동선 형제는 690억원 안팎을 5년에 나눠내면 된다. 재원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다면 이에 해당하는 이자도 붙는다.


김승연 회장도 일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여 대상 지분 일부에도 질권이 설정돼 있어서다. ㈜한화는 공시를 통해 '거래 예정 특정증권등에 관한 계약' 정보를 명시했다. 우리은행이 질권자인 보통주가 330만주, 하나은행이 질권자인 보통주가 360만주, 국민은행이 질권자인 보통주가 250만주다. 김승연 회장은 증여 이행 전에 일부 주식은 질권설정계약을 해제할 예정이다.

◇'연봉·주담대·구주매출'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

세금 부담이 가장 큰 김동관 부회장도 연봉으로 연평균 납부 세금의 절반을 채운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서 각각 30억~31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합산 연봉은 91억9900만원이다.

김승연 회장도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통해 작년 139억8100만원의 연봉을 벌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12억9000만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9억7000만원을 각각 보수로 받았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에서 12억3500만원을 받았다.


주담대 카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활발하게 쓰고 있다. 2월 기준 한화 오너일가의 주담대는 2896억원, 담보 비율은 56.8%다. 한화에너지 상장시 구주매출로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증여세는 5년간 분할 납부할 계획으로 재원은 보유 자산과 필요시 증여된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계 재원으로 언급됐던 다른 방안들은 이번에는 활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화그룹은 3형제에게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해 왔고 이 RSU가 또 다른 승계 재원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활용도가 낮다.

한화그룹은 RSU에 5~10년의 가득기간을 설정해 왔다. 대표이사나 대표이사 후보가 보유한 RSU는 지급 10년 뒤부터 받을 수 있다. 임원들은 5~10년으로 정했다. 2020년 도입했기 때문에 김동관 부회장은 빨라도 2030년부터 지급을 받는다. ㈜한화의 임원으로서 RSU 계약을 맺어 가장 빨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김동선 부사장도 2029년에야 활용이 가능하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 등의 RSU를 받지 않았다.

감액배당(Capital Reduction Dividend)은 현재로서는 눈치가 보이는 카드다. 삼형제의 승계, 김승연 회장의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해석되면 부담이 크다. 또 자본준비금 일부를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해 배당을 실시하는 과정이 필요해 당장 활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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