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망섹터 지도]우주산업 업스트림, 쎄트렉아이 선두…루미르 추격②지구 관측 위성 놓고 경쟁 구도, '스페이스아이-티' 위성 비즈니스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21 08:00:49
[편집자주]
최근 코스닥에선 오랫동안 대세로 군림했던 반도체·2차전지 섹터 외에도 우주, 로봇, 디지털 전환, AI 등의 신규 섹터가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아무리 시장이 위축됐다고 해도 뜨는 산업군은 있기 마련이라 투자자도 성장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벨은 코스닥 산업군내 잠재력 높은 유망섹터를 짚어보고 핵심 플레이어들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 산업은 ‘업스트림’에서 시작한다. 발사체와 위성을 우주에 띄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그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지상에서의 사업(다운스트림)이 이뤄진다. 기술적으로도 업스트림 사업을 구현하는 게 허들이 더 높다.쎄트렉아이는 업스트림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 중 덩치가 가장 크다. 매출 외형으로 보나 시가총액으로 보나 명실상부한 코스닥 1위 우주 기업이다. 코스닥 우주섹터 기업 중 유일하게 이익을 내는 곳이기도 하다.
매출 외형을 기준으로 하면 AP위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후발 상장사인 루미르는 아직 유의미한 매출을 내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다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회사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쎄트렉아이vs루미르, 지구관측 목적 위성체·탑재체 주력
업스트림엔 우주로 띄워올리는 발사체를 비롯해 발사체와 함께 올라가는 위성 본체, 위성에 탑재되는 탑재체, 그 밖의 부품 개발·제조 사업이 속한다. 위성의 종류는 목적에 따라 크게 지구 관측용과 통신용으로 분류한다.
이 중 쎄트렉아이와 루미르는 지구관측 목적의 위성체와 탑재체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경쟁 관계로 볼 수 있다.
다만 루미르는 아직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 단계다. 연매출 외형이 100억원대에 그치는 데다 흑자를 내 본 적이 없다. 사실상 경쟁자라고 보기 힘든 체급 차이가 존재한다.

각각의 주력 분야가 광학(EO) 위성과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라는 점에서 최종 세부 시장이 완전히 겹치는 구도가 아니기도 하다. 위성의 크기와 무게, 활용 목적에 따라 시장이 갈리기도 한다. 현재까진 EO와 SAR 방식이 전방산업의 세부 목적에 따라 별개로 채택되면서도, 큰 틀에선 상호 보완적 관계로 보고 있어 카니발리제이션 양상의 경쟁은 아닌 셈이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시장과 대기업들, 각국 정부 기관 등의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지구 관측 목적 위성 개발의 방향성을 어느 쪽으로 두느냐에 따라 양측의 중장기 성장성 희비는 크게 갈릴 수 있다.
쎄트렉아이는 최근까진 국내 EO 위성 시장을 선점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외형 성장세가 그 위상을 증명한다. 2021년 700억원대였던 연매출이 3년 만인 지난해 1700억원대로 뛰었다. 여기에 이익을 내고 있는 코스닥 유일의 흑자 실현 기업이기도 하다.
◇쎄트렉아이, 한화그룹 편입 후 시너지…‘스페이스아이-티’ 비즈니스화 관건
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우주·방산 산업에 힘을 싣고 있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수혜를 제대로 받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 추이를 보면 한화그룹 편입 시점과 매출 성장 변곡점이 거의 일치한다.
실제로 그룹 편입 이후 연간 신규 수주량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5110억원은 설립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에만 160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가 나왔다. 그 중엔 1000억원대의 한화시스템 발주 물량이 포함돼 있다.
다만 최근까지의 성장세는 사실 전초전에 가깝다. 막 개화한 국내 뉴스페이스 시장 초기 성장성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선 올해부터가 더 중요한 구조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자체 개발 지구 관측 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대규모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당면 과제다.

스페이스아이-티의 전자광학 카메라 해상도는 0.3m 수준으로 상용 민간 위성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초·유일 사례는 아니다. 글로벌 메이저급 우주 기업인 막사(Maxar Technologies)와 에어버스(Airbus) 역시 0.3m급 광학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은 두 회사가 42%를 점유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나머지 틈을 뚫고 들어갈 수 있을 지 여부가 향후 중장기 성장성에 있어 최대 관문인 셈이다.
주력인 EO 위성 시장이 SAR 위성 대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도가 높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100곳이 넘는 EO 위성 기반의 위성 영상 사업자가 글로벌 시장에 포진해 있다. 루미르의 주력인 SAR 위성 분야에선 글로벌 경쟁 기업이 10곳 미만이라는 점과 대비된다.
기술적으로도 SAR 방식이 더 우위에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우주개발 계획을 들여다보더라도 중장기적 위성 개발의 방향성이 SAR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연결 기준으론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위성 영상 및 데이터 분석 사업을 하는 자회사 에스아이아이에스(SIIS)와 에스아이에이(SIA)의 적자를 아직 온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회사 두 곳의 실적 개선 여부도 최근 발사한 자체 위성 ‘스페이스아이-티’의 비즈니스화 여부에 달려있다.
쎄트렉아이 고위 임원은 "경쟁도 경쟁이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우주 기업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된다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영역도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아이-티의 영상 사업에 대해선 "위성은 현재 정상 운영을 하면서 보정을 거치는 단계"라며 "자회사(SIIS, SIA)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을 하고 있고 내년부터 유의미한 숫자가 나오지 않을까 본다. 글로벌 위성 영상 시장 점유율 10%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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