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는 지금]'공석 1년 이상' 주요 임원직, 선임 최대 변수 '경찰청'③임원 선임에 경찰청장 입김 강해, 직무대행 체제 속 선임 속도 관건
남준우 기자공개 2025-04-23 07:56:53
[편집자주]
6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경찰공제회는 전 이사장 해임 이후 2년 가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사장 뿐만 아니라 CIO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도 1년 이상 공석이었다. 최근 이영상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CIO 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더벨에서 이영상 이사장 체제 아래 벌어지고 있는 경찰공제회 변화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찰공제회와 경찰청은 법적으로는 독립된 기관이지만 사실상 한 몸이다. 경찰공제회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직은 그동안 고위 퇴직 간부들의 '전관예우성' 자리로 인식되어 왔다. 그나마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이사(CIO) 정도만 외부 전문가를 뽑는 정도다.주요 임원직 네 자리 모두 1년 이상 공석이다. 경찰공제회는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채우고자 한다. 다만 현재 경찰청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1203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이호영 직무대행 체제로 움직이고 있지만, 인사 선임 속도가 평상시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임원직, 퇴직 간부 '전관예우성 자리'
경찰공제회는 경찰공무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공제회다. 법적으로는 민간단체이지만 사실상 경찰청의 영향을 받는 준공공기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사장, 감사, 이사 등의 임원은 경찰청 출신 고위 간부나 퇴직 경찰이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공제회와 경찰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두 조직은 공식적으로는 별개의 조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임원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에 경찰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사장 뿐만 아니라 주요 임원을 뽑을 때 대의원회로부터 3분의 2 이상의 투표를 얻어야 한다. 다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사장의 경찰 조직 내 최상위 계급인 치안총감, 즉 경찰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이사장직이 경찰청장의 추천 또는 영향 아래 임명되는 사례가 대다수였다.
감사, 사업이사, 관리이사, CIO(금융이사)의 경우 경찰청장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사실상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경찰공제회 주요 임원직의 경우 퇴직 고위 간부들의 '전관예부성 자리'로 여겨져왔기에 경찰청의 영향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CIO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경찰공제회 CIO직의 경우 이전까지는 다른 임원들처럼 퇴직 경찰 간부들이 차지해왔다. 2016년 1월까지 임기를 보냈던 김윤환 전 CIO 역시 경찰 출신이다. 다만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인 만큼 이후에는 이도윤, 한종석 전 CIO 등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데려오기 시작했다.

◇현재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직무대행 중
다른 공제회들이 이전부터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외부 인력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공제회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사진 출처=경찰청>
조지호 경찰청장의 경우 내란·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현재 경찰청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치안정감) 아래 움직이고 있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통상 1월이면 발표나는 경정 이하 인사 역시 3월에 단행됐다.
경찰공제회 대의원회는 현재 주요 임원 네 자리를 동시다발적으로 뽑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평상시보다는 경찰 조직의 인사, 조직 개편 등의 처리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경찰공제회는 사실상 경찰청으로부터 모든 인사 관련 문제를 제가 받는 시스템"이라며 "경찰청이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움직이고는 있지만 평상시보다 결재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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