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는 지금]이영상 이사장 선임 완료, 주요 임원 선임 속도낼까①감사·관리·사업·금융이사 모두 공석…하반기 CIO 선임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5-04-21 07:11:53
[편집자주]
6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경찰공제회는 전 이사장 해임 이후 2년 가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사장 뿐만 아니라 CIO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도 1년 이상 공석이었다. 최근 이영상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CIO 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더벨에서 이영상 이사장 체제 아래 벌어지고 있는 경찰공제회 변화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찰공제회가 약 20개월 간의 긴 공백기간을 끝내고 신임 이사장을 선임했다. 순경 출신으로서 치안정감까지 올랐던 경찰 조직 내에서는 입지전적 인물인 이영상 이사장이 주인공이다. 이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주요 임원 선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자본시장에서는 경찰공제회의 금융이사(CIO)직 선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공제회 대의원회에서는 한때 내부 출신 인사 선임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다만 현재 시장에 전직 CIO 출신들이 즐비한 만큼 외부 인사 선임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임 이사장, '순경에서 치안정감까지' 입지전적 인물
이 이사장은 지난 1일 경찰공제회 제16대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경찰공제회 이사장직에 순경 출신 간부가 임명된 첫번째 사례다. 이 이사장은 중앙대학교 졸업 후 순경으로 경찰공무원에 입직했다.
이후 1992년 제40기 경찰간부후보생 선발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재입직했다. 이후 경위부터 치안정감까지 오른 경찰 조직 내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치안경감은 대한민국 경찰 계급 중 치안총감 다음의 두 번째 상위 계급이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을 빼고는 경찰 계급 정점에 있는 존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순경 출신인 이 이사장이 뽑힌 데에는 현재 경찰공제회 대의원회 47인의 구성이 크게 작용했다. 대의원회는 각 시·도 경찰청이 추천한 47인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주요 임원 선임 등의 투표를 진행한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현재 경찰공제회 대의원회 인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순경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선임이 의결된 제153대 대의원회에서 이 이사장은 신속한 임원 인사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날 대의원회에서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년 이상 공석으로 비어 있는 감사, 관리이사, 사업이사, 금융이사를 뽑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사와 관리이사·금융이사의 경우 2023년 말부터, 사업이사는 2020년 말부터 5년째 공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요 임원들이 공석이었던 시기가 길었던 만큼 빠른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대의원회 회의에서 오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장 선임이 이를 위한 첫 스타트"라고 말했다.

◇시장에 쏟아진 CIO 후보군, 외부 출신 인사 선임에 무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은 단연 CIO 선임에 쏠려 있다. 대의원회는 현재 공석인 임원 네 자리를 최대한 비슷한 시기에 빠르게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임원 선출을 위해서는 사전에 인사위원회 구성과 대의원회 투표 등이 진행되야 한다. 이에 빠르게 관련 절차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의원회 내부에서는 한때 내부 인사 선임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공제회 내부 투자실 출신 CIO가 나온다면 1989년 창립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경찰공제회 CIO 자리는 1989년부터 2015년까지는 경찰 간부 출신이 맡아왔다. 이후 전문성 논란이 빚어지자, 2016년부터는 외부 투자 전문 인력을 뽑아왔다.
최근 대의원회에서는 외부 출신 인원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내부 출신을 뽑더라도 똑같은 공개 공모 과정을 거쳐 외부 인사와 똑같은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현재 전직 CIO 출신 인물들이 시장에 다수 포진되어 있는 만큼 외부에 쟁쟁한 후보가 많다는 평가다. 실례로 오는 22일 대의원회 회의를 통해 CIO 선임을 예고한 행정공제회의 경우 허장 현 CIO 외에도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CIO,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등이 후보로 올라왔다. 경찰공제회가 CIO 선임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인력 풀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여러 절차를 고려했을 때 경찰공제회는 빠르면 하반기쯤 CIO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에 전직 CIO 출신 인물들이 많고 하반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 CIO들도 있는 만큼 후보 풀이 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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